고요한 시 한 편, 마음에 별 하나
어둠을 비추는 당신만의 별빛을 기억하라
『너도 작은 별 나도 작은 별이다』는 자연에 기대어 인간 삶을 성찰하고, 시대적 현실을 응시하는 오세찬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이 작품은 별빛과 달빛, 들꽃과 바람 같은 자연 요소를 바탕으로 삶의 본질과 순환을 포착하는 동시에, 정치와 공동체, 기억과 저항이라는 현실의 장면들을 시로 기록한다.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별’은 단순한 서정의 이미지가 아니라 고유한 빛의 상징으로 반복된다. 1, 2부에서는 가족, 고향, 그리움, 사랑 등을 담담하게 풀어내며 보편적인 감정을 조율하고, 3부에서는 자연과 생명에 대한 섬세한 시선을 드러내며, 4부에서는 현대 사회의 모순과 불의한 권력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 보다 직접적인 언어로 표현되었다. ‘광장’, ‘촛불이 빛으로’와 같은 시편들은 그 자체로 시대의 증언이며, 민주주의를 향한 염원과 연대의 기록이다.
형식 면에서는 자유시와 산문시의 경계를 오가며, 때로는 감성적으로, 때로는 선언적으로 메시지를 전한다. 일부 시의 직설성은 시인이 현실을 대면하는 방식의 정직함이자, 시를 통한 윤리적 실천으로 읽힐 수 있다. 감상과 기록, 사유와 증언 사이를 오가는 이 시집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힘을 지녔다.
『너도 작은 별 나도 작은 별이다』는 개인의 시선에서 시작해 공동체를 향하고, 자연의 순리에서 역사의 물줄기로 이어지는 시적 여정을 담는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대한 태양이 아닌, 저마다의 어둠을 밝히는 ‘작은 별’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