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우리 아이가 눈치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회성이 타인의 기준에 맞춰 행동하는 능력일까?
건강한 관계를 위해서는 자기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저자는 오랫동안 사회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했다. 그리고 이 책을 쓰기 시작하면서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다. ‘사회성은 나를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것은 느린 학습자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중요한 사실이다. 타인의 기대에 맞추어 행동하거나 선택하지 않도록, 나를 중심에 두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느린 학습자의 사회성』에서 저자는 내가 경험한 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성찰하는지가 나를 만들어간다고 말한다. 사회성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닌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며,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활동에서 소외되지 않고, 적절히 상호작용하며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사회성이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사회성이 필요한 구체적인 상황과 그에 알맞은 대처 등을 자세히 기록했다. 사회성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친구 사귀기가 어렵다면, 다시 생각해 보자.
우리 아이 사회성 발달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담았다.
느린 학습자란 주의력 및 정보처리, 문제 해결 부분에서 또래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를 지칭한다. 이들은 보통의 경우와 비교했을 때 관계적인 부분에서도 애를 먹는다. 먼저 다가가는 방법을 모르거나, 상대방의 감정을 읽지 못하고 오해를 사기도 하는 것이다. 크게 인지능력 평가와 경험 평가를 척도로 알아볼 수 있는데, 독자들이 간단하게 먼저 점검할 수 있도록 책에도 사회성 발달 평가 체크리스트를 넣었다. 문제가 없다고 생각될지라도, 느린 학습자의 특성을 먼저 알아두고 곰곰이 생각하다 보면 아이를 양육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느린 학습자들은 사회성이 필요한 상황에서 일이 꼬이면 자신감을 잃고 위축되거나 회피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상태를 알고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어른이 곁에 있다면 적절하게 배우고 성장할 수도 있다. 이때 느린 학습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다. 실제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의 상황과 감정을 이해하면서 배우기 때문이다. 자신이 경험한 것을 다른 사람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하면 이해할 수 있다.
모두가 그렇듯이 느린 학습자도 실수를 거듭하며 자란다. 이런 과정에는 당연히 시간이 필요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놀이, 작업, 게임, 말하기, 문제 해결, 계획 등 총 6가지의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각각의 상황에서 어떻게 연습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갈지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연습이 잘 되면, 교실이나 가정에서 다른 아이들과 같이 시도하도록 사회성을 키우는 활동의 방법과 게임 규칙 등도 상세히 수록해 두었다. 교사나 부모가 이 책과 더불어 읽을 수 있는 참고도서 및 추천 도서도 함께 소개했다.
어떤 상황에서 사회성이 필요할까?
시대가 변하니까, 어른도 함께 배워야 한다.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과 AI를 접한 아이들은 그들을 양육하는 보호자와는 또 다른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더 이상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가 현실과는 별개인 세상이 아니므로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사회성을 활용하는지 어른들이 함께 배워야 한다. 예를 들어, 직접 만나거나 얼굴을 보지 않고 텍스트로만 소통하는 경우, 상대가 답장을 애매하게 하거나 이모티콘을 활용해서 말할 때 그 늬앙스의 진의를 구별할 수 있도록 연습이 필요하다. 오해하지 않고 이해하는 연습과 천천히 읽으면서 맥락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보호자의 개입이 필요하다.
또, SNS를 활용해서 소통할 때 함부로 개인정보를 노출하거나 신체를 찍은 사진이나 영상을 업로드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 온라인은 현실과 달라서, 원본을 삭제하거나 철회한다고 해도 이미 다른 곳에 정보가 퍼져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느린 학습자들은 현실에서도 감정을 조절하거나 섬세하게 행동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이 책에는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그룹 활동을 하거나, 실제로 문제가 생긴 경우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풍성한 사례를 들어 수록했다. 이러한 사례를 확인하면서 보호자도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보게 될 수 있다.
『느린 학습자의 사회성』에는 안전한 SNS 사용을 위한 지침 뿐만 아니라 느린 학습자가 SNS 계정을 만드는 시점은 언제로 해야 하는지와 같은 구체적인 행동도 매뉴얼로 정리되어 있다. 나아가, SNS상에서 집단 따돌림을 받거나 위험에 처한 경우 어디에서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도 자세하게 다뤘다. 가장 좋은 대처는 이러한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고, 느린 학습자의 사회성을 장기적으로 기르는 것이다. 혹시 그 여정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고민이 있는 느린 학습자의 보호자 또는 관계자라면 이 책을 먼저 읽으며 고민을 이어 나가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