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주식시장의 기준으로 비트코인을 해석하고 있는가?
주식이나 채권과는 완전히 다른 비트코인의 진정한 의미
“비트코인은 작품과 같다!
그것도 마니아를 거느린 예술 작품과 같다!”
신간 《50만 원에 산 비트코인 1억 원이 넘어도 안 파는 이유》(여린풀 펴냄)에서 저자 최성락 전 교수는 지난 11년을 롤러코스터를 탄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그사이 수없이 많았던 10~20% 수준의 급등락은 말할 것도 없고, 평균 1년 8개월에 한 번씩 총 6차례에 걸쳐 일어난 가격 반토막 사태까지 견뎌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비트코인의 가치에 공감했고, 그 미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비트코인은 작품과 같다! 그것도 마니아를 거느린 예술 작품과 같다!”
저자가 11년간 비트코인의 롤러코스터 같은 여정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이 단순한 투자 수단이 아니라 경제 자유주의, 인터넷 독립주의, 분권주의, 세계정부주의, 무정부주의 등을 아우르는 ‘혁명적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이 상징성은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고, 그들을 비트코인의 마니아로 만들었다. 그래서 비트코인은 예술 작품과 같은 특성을 갖게 되었다.
지난 16년 동안 비트코인은 그 무정부주의적 정체성 덕분에 열광적인 팬층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동시에 그로 인해 경제학자들(특히 케인스주의자)의 신랄한 비판을 받아야 했고, 세계 각국 정부로부터 배척당해야 했다. 국가에 의지하지 않는 독립적인 대체 화폐였기에 ‘국가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비트코인이 화폐가 될 수 있느냐? 달러를 대체하는 기축통화가 될 수 있느냐?’ 같은 논쟁에 휘말려야 했으며, 경제학계 석학들로부터는 곧 사라질 거라는 ‘사망선고’까지 받아야 했다. 하지만 2024년 초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면서 이제는 화폐 논쟁을 넘어서서 가상자산의 대표주자로 우뚝 서게 되었다.
“지금은 잘 거래되지만 그러다 만약 인기가 식으면 폭락할 거잖아.”
“나도 비트코인을 사고 싶긴 한데 얼마에 사는 게 적절한지 알 수가 없어서….”
“아무 가치가 없으니 정말 0원까지 떨어질 수도 있는 거잖아.”
그럼에도 왜, 여전히 비트코인인가!
저자는 말한다. “비트코인이 태어난 지 15년이 넘었다. 그동안 사람들은 비트코인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듣고 판단해왔다. 하지만 그 대부분의 판단은 틀렸다.” 그래서 지난 10년간 비트코인의 가격은 2만% 이상 상승했지만, 정작 이 기회를 통해 큰 부를 얻은 사람은 많지 않다. “사회적으로든, 기술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투자적으로든 비트코인에 대한 판단이 맞았다면, 그 사람은 지금 최소한 먹고살 걱정은 하지 않는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몇천 원, 몇만 원 하던 것이 지금 1억 원이 넘었는데, 이렇게 오른 종목이 바로 옆에 있었는데 부자가 되지 못했다는 건 말이 안 되지 않은가. 지금 부자가 되지 못했다면 비트코인에 대한 판단에 오류가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가 왜 비트코인에 대한 판단을 반복해서 틀려왔는지를 돌아보자고 말한다.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사고 오류를 수정할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비트코인은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다.
책에서는 비트코인의 의미는 물론, 어떻게 투자해야 부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언해준다. 그동안 그냥 듣기만 했거나 일부 말만 듣고 무시해왔다면, 이제는 한 번쯤 비트코인에 대해 스스로 진지하게 고민해볼 시기이다. 더 늦기 전에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점검해보자. 그래야 그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한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