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다문화 사회를 위한 그림책
성인들도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데에 큰 어려움을 겪게 마련인데,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간 어린아이가 겪는 어려움은 어떨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말도 통하지 않는 환경에 놓인 아이는 고립감과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고, 새로운 사회에 소속감을 느끼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현재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체류외국인은 250만 명이 넘고(2023년 기준), 초중등학교 다문화 학생 비율은 3.8%나 됩니다(2024년 기준). 2023년 한 해 동안 한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은 23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은 점점 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로 바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는 데는 인색한 것이 현실입니다.
『나의 특별한 도시락』은 어린 아이들이 자라면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다른 아이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의 심리를 잘 표현해서 다른 사회, 다른 문화, 다른 인종적 배경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서로 편견 없이 대할 수 있는 태도를 길러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토대를 바탕으로 서로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회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작가의 생생한 경험이 녹아 있는 작품
『나의 특별한 도시락』의 작가 체리 모는 실제로 홍콩에서 태어나 자랐고, 부모님과 함께 열 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습니다. 작품 속에는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과 외로움, 따뜻한 도시락 안의 음식을 통해 느끼는 고향에 대한 향수, 사랑스러운 기억 등 작가가 실제로 겪었을 법한 일이 생생하게 녹아 있습니다. 또한 음식 한 입, 한 입에 녹아 있는 다양한 감정, 둥근 얼굴에 사랑스러운 준의 표정, 매일 집으로 돌아올 때마다 느끼는 슬픔 등에는 체리 모의 감성적이면서도 따뜻한 마음이 잘 담겨 있습니다.
작가의 생생한 경험이 잘 녹아 있는 이 작품은 작은 행동이 얼마나 큰 감동을 줄 수 있는지 일깨워 주고,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