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은 겪어 봤을 법한, 공감 백배 이야기!
“언니는 예쁘고 늘씬한데 쟤는 꼭 살찐 펭귄 같네.”
“애 하나 못 챙기면서 커피는 마시고 싶나? 맘충”
“너 공부 안 하면 저런 일이나 하는 거야.”
“어르신이 오래 앉아 계셔서 젊은 손님들이 오지 않아요.”
4학년 3반 아이들이 겪는 이야기는 꽤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교실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는 물론,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이 겪는 이야기들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법한 이야기들이다. 4학년 3반 아이들은 때로는 가해자로서, 때로는 피해자로서 이야기 중심에 서 있는다. 독자들은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들을 보며 공감하고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내가 재미로 한 말에 누군가는 상처받지 않았는지,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 누군가의 가족을 공격한 건 아닌지 깊이 생각하게 된다. 더 나아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제스처와 조금 불편하다고 느꼈던 것들에도 혐오와 차별이 숨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생생한 이야기들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은 자신과 주변 친구들을 돌아보는 인권 감수성을 갖게 되며, 더 나아가 사회를 돌아보는 넓은 시야를 갖게 된다.
강요나 명령이 아닌 스스로 깨닫게 하는 설명
4학년 3반이 겪는 이야기들을 통해 누군가는 불편하거나 귀찮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아빠, 엄마, 자녀로 이루어진 가족이 정상 가족 아닌가? 장애인들은 정상이 아니니까 갑자기 위협적인 행동을 하면 어떡하지? 그동안 당연하다고 여겼던 생각, 많이 들어 왔던 표현, 그 속에도 혐오와 차별이 있었다니! 그런데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 아닐까? 도대체 무슨 말을 하라고?
그런 의문을 품는 어린이들에게 이 책은 어떤 면에 혐오와 차별적 요소가 있는 건지를 자세하게 설명하여 스스로 판단하고 깨닫게 한다. 단어가 품은 뜻이 무엇인지, 제스처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인지, 그 기계는 왜 차별적 요소가 담겨 있는 것인지 하나하나 짚어 본다.
그렇게 차곡차곡 지식을 쌓으며 어린이들은 사회적 약자들을 이해하게 되고 나도 얼마든지 사회적 약자가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또한 혐오와 차별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생각하게 된다.
실생활에 꼭 필요한 구체적이고 명쾌한 해결
이야기와 설명을 듣고 난 뒤에도 생기는 궁금증을 ‘선생님, 질문 있어요!’ 코너로 꾸렸다.
혐오도 감정인데 왜 나쁘다고 하는 것인지, ‘병신’이라는 단어는 국어사전에도 있고 일상에서도 많이 쓰던데 왜 쓰면 안 되는지, 외모는 우리가 상대방을 볼 때 가장 먼저 들어오는데,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나쁜 일인지 등 구체적인 질문들이 나온다. 질문들에 대한 선생님의 답변은 이야기와 설명만으로 해결되지 못했던 부분들을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명쾌한 답변으로 어린이들은 좀 더 깊게 생각해 보고 행동을 주의하여 한층 성장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