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독자가 선택한 밀리의서재 오리지널(전자책) 베스트 ‘확장판’ 출간!
저자 유명세 없이, 오로지 책의 힘으로 무려 3주 연속 1위의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바로 그 책!
MZ세대가 주 이용자인 밀리의서재에서 검증된 화제의 전자책이 확장판 종이책으로 출간됐다.
〈밀리의서재 리뷰 중에서〉
내향형이지만 외로운 건 싫은 사람들의 마음을 관통하는 책 - 계란조이
혼자이고 싶지만 고립되고 싶진 않다! 진짜 제 마음입니다 - 강피타
단단한 내향인 어른이 되는 이야기 - 목탁이
사회와 개인 사이에서 나라는 사람에 대한 진지한 관찰이 있는 책 - Pabe
미루었던 지인과의 약속을 다녀온 후 기진맥진하게 되는 저에게 꼭 필요한 책이네요 - 자색돼지감자
사람은 좋아하지만 인간관계는 부담스럽고
혼자이고 싶지만 고립되고 싶진 않은,
‘생계형 E라는 교집합’
"I이신 줄 몰랐어요. 완전 E로 보이는데요."
"아... 사회생활 하다 보니 이렇게 됐네요. 생계형 E랄까요."
태초에 I가 있었다. 먹고사느라 이런저런 일을 겪고, 이 사람 저 사람과 부대끼다 보면 사회인으로서의 매너와 스킬이 점차 숙련된다. 이른바 후천적 E, 생계형 E로 진화하게 되는 것이다. 아니, 나 원래 되게 낯가리는데? 나 원래 말수 없는데?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마음속 항변은 생계형 E로 살아가는 이 땅의 I들이 ‘어른의 삶을 살기 위해’ 그동안 얼마나 짠내 나는 고군분투를 해왔는지 고스란히 보여준다.
친구가 왜 이렇게 없냐는 질문을 취업 면접에서 받은 사람, 6명 이상 모이면 누굴 보고 말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는 사람, 불편한 사람과 아이스라떼를 마시면 꼭 탈이 나는 사람, 이 책의 저자 황유미는 그런 사람이다. 내향인 중에서도 상위 그룹에 속하는 이런 사람이 광고회사에 들어간다. 각양각색 대문자 E들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곳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것. 생각만 해도 벌써 피로가 몰려온다. 그녀의 미래는 우리의 짐작대로다. 회사 안에서 겪을 수 있는 모든 인간관계의 고충을 고스란히 겪는 동안, 일과 관계 사이에서 무게중심을 찾기 위해 홀로 분투하다 5년 후 회사를 떠난다.
혼자 할 수 있는 일, 나에게 집중하는 일을 찾아 나선 그녀는 독립출판을 시작으로 작가 생활을 시작하지만 곧 당황스러운 자기모순에 부딪친다. 바로 동료가 필요하다는 것. 내 글을 읽고 피드백해줄 동료, 동기부여를 주고받을 동료, 회사에선 그렇게나 멀리 하고 싶었던 바로 그 동료! 없으면 아쉽고, 있으면 성가신 게 인생의 이치 아닌가. 사람으로 괴롭던 회사생활을 벗어나자 사람 때문에 외로워진 작가생활의 아이러니. 이제부터 그녀는 스스로 찾아나선다. 동료를, 모임을, 소속을, 그것도 자발적으로, 다름 아닌 나를 위해.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홀로 자립하는 나의 인생을 위해.
수년 전, 드렁큰에디터에서 기획한 원고를 퍼스널에디터라는 새로운 이름의 첫 책으로 출간한다. 누가 봐도 I 같은 황유미 작가는 갈수록 E의 면모로 노련해지고, 누가 봐도 E 같은 나는 점점 I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기질과 성향은 서로 다르지만 생계형 E라는 교집합으로 만난다. 사회생활을 하는 누구나 마찬가지 아닐까.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지만 관계에 서투른 외향적 내성인도, 사람이 어렵진 않지만 혼자 있길 더 좋아하는 내향적 외성인도, I와 E 사이에서 색깔의 농도를 오가며 매일 조금씩 변화한다. I에서 E로 색깔이 짙어지는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누구라도 어느 한 대목에서 자신의 모습을, 저자와의 접점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MBTI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나’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이다.
북디자이너 석윤이의 작업 비하인드
책 제목을 맨 처음 접했을 때 조용히 미소를 짓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이건 내 이야기일까?’ 마치 내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었다.
디자이너로서 10여 년 넘게 한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익숙한 사람들과 일하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렇게 아늑한 곳을 떠나 어느덧 독립을 한 우물 안 개구리는 세상으로 나왔을 때 깨달았다. ‘이 많은(다양한) 일들을 다 내가 해야 하는구나!’ 디자인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한데 수많은 미팅 요청과 메일링, 견적서, 감리, 계산서 발행 등 소통부터 계산까지 오롯이 내 몫이었다. 계산을 못 하는 것은 기본이고 일정표 외에 서류 작성을 해보지도 않았던(아니, 할 필요가 없는) 나는 독립 이후 다양한 일들과 부딪히면서 많은 것을 새롭게 배웠다.
독립 7년 차가 된 지금...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며 어떤 말을 해야 할까, 좋은 인상을 주려면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손에 식은땀을 닦아가며 온갖 생각으로 나를 다스리던, 긴장하다 멘붕이 되어 무슨 말을 했는지 그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아 이불킥으로 밤새 괴로워하던 그때의 나는 이제 없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나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어느덧 생계형 E로 변모한 나는 이제 더 이상 나를 몰아세우지 않고도 능숙하게, 또 자연스럽게 상대와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법을 익히게 됐다. 이 책은 I로서 가지고 있던 나의 비밀스러운 흑역사를 떠올리게도 하고, 이제는 제법 능숙해진 사회인으로서의 내 모습도 돌아보게 해준다. 그렇게 변화해온 나를 이 책의 제목에 이입해 표지 디자인을 구상했다.
시각적으로 알파벳 I 와 E는 너무나도 좋은 디자인 소스이기에 표지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활용하고자 했다. I라고 해서 다 같은 I가 아니고, E라고 해서 다 같은 E가 아니듯이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성향을 갖고 있음을 나타내고자 I와 E를 여러 종류의 서체로 표현했다. 특히 제목에서 주는 메시지인, I와 E가 상호적으로 영향을 주고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 I와 E가 서로 뒤섞이듯 어울려 있는 다양하고 복잡한 형태를 구성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상황과 역할에 따라 I에서 E로 변화되는 모습, 자기 안에 공존하는 다양한 모습도 담아내고자 했다.
디자인의 큰 틀이 되는 지붕을 얹은 형태는 내면의 I 자아가 익숙함과 안정감을 느끼는 혼자만의 공간을 집의 모양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집으로 상징되는 이 공간은 좁고 밀도 있는 인간관계 혹은 치열하게 부대끼며 사회생활을 하는 일터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생계형 E로 살아가는 I의 사회생활》이란 제목에 내가 감응했듯이 이런 의도를 담은 표지 디자인에 독자들도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