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숨·마음』은 단순한 운동법 안내서가 아니다. 이 책은 몸을 통해 마음을 닦고, 숨을 통해 우주와 조율하는 수행의 길을 보여준다. 국선도의 철학은 매우 단순하다. 몸이 고요해지고, 숨이 깊어지면, 마음은 저절로 맑아진다는 것. 하지만 그 단순함을 실천으로 옮기기까지는 인내와 순수한 반복이 필요하다. 이 책은 바로 그 여정을 따뜻하게 안내해주는 등불이다.
특히 이 책은 국선도의 핵심 수련법인 기신법, 단전호흡, 정기신 수련 등을 초심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낸 점에서 가치가 크다. 신체의 기본 구성을 시작으로 척추, 기혈, 정기신의 흐름까지 단계적으로 서술하며, 실생활에 응용 가능한 수련법을 제시한다. 또한 각 수련법의 철학적 기초와 건강 효과에 대해서도 친절히 설명하고 있어, 수련을 처음 접하는 이들은 물론 지도자들에게도 귀한 길잡이가 된다.
권창오 선생은 수련을 통해 얻은 건강과 평안을 나누고자 양동면사무소 주민자치센터에서 국선도 수련반을 운영하며, 중·노년 수련자들과의 교감을 이어오고 있다. 이 책은 단지 개인의 체험을 넘어서, 지역사회와 세대를 잇는 수련의 인문학으로서 그 의미를 더한다.
『몸·숨·마음』은 몸을 위한 책이지만, 마음을 닦는 데까지 이르게 하는 책이다. 그것이 바로 국선도가 지향하는 인간 수련의 완성이다. 삶의 전환점을 맞은 이들, 삶의 중심을 다시 세우고 싶은 이들, 깊고 평화로운 호흡이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본문 속으로
물이 흐르듯, 바람이 머물 듯
억지로 쥐지 않고도
이루어지는 일들이 있습니다.
국선도의 길이 그와 같습니다.
숨을 다스리려 하지 않고,
몸을 억지로 움직이려 하지 않고,
다만 스스로 그러하도록
자리를 내어주는 것.
『도덕경』은 말합니다.
“성인은 무위로써 다스리되,
백성은 스스로 변화한다.”
몸과 마음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스스로 변화하도록 기다리는
느린 지혜,
그것이 곧 국선도 수련입니다.
이 책이 당신에게
자연스럽게 편안하게 다가가
작은 파동이라도
일으키길 기원합니다.
무위 속에서
새로이 피어나는
작은 숨 하나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인연이 있어
서로
몸과 숨과 마음을 향한
모심과 예의를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2025년 초여름, 양동의 싱그런 녹음 속에서
권창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