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다를까? 일상에서 알게 된 찐 독일 모습》은
단순한 문화 소개서도, 정보성 가이드북도 아니다.
이 책은 ‘독일에 살아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진짜 이야기’를 들려주는 삶의 보고서이자, 타국의 일상을 온몸으로 겪은 저자가 한국 사회를 더 선명하게 바라보게 된 통찰의 기록이다.
저자는 독일에서 5년 반을 살며
집을 구하고, 마트와 은행을 이용하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자전거 도로를 달리며, 비어가르텐에서 늦여름 밤의 정취를 만끽하는 등
소시민의 삶을 직접 경험했다.
그의 하루하루는 스쳐 지나가지 않고, 언제나 ‘왜?’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왜 독일에는 수도권 집중 현상이 없을까?
왜 이곳의 아이들은 입시 스트레스가 덜할까?
왜 고객은 왕이 아니며, 배달 문화나 대리운전이 자리 잡지 못했을까?
이 책은 그 질문들을 따라가며 독일이라는 나라를 입체적으로 탐색한다.
주거, 교통, 교육, 직장 문화, 소비 방식, 정치 제도 등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주제들이 탄탄한 구성 안에서 흥미롭게 펼쳐진다.
정보는 알차고, 문장은 친절하며, 사례는 생생하다.
무엇보다 생활자의 시선이기에 가능한 섬세한 디테일과 솔직한 감상이
책 전반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는다.
“독일은 유럽 내에서도 뭔가 ‘다른’ 나라이다.
그래서 독일 사람들 스스로도 “Typisch Deutsch(전형적으로 독일적인 것)”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지리적 환경과 역사가 완전히 다른 한국에서 살아온 우리에게 독일의 시스템과 가치관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독일 생활을 처음 접하는 주재원, 유학생, 취업준비생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현지에 더 쉽게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글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독일을 여행지나 유학지로만 접해온 이들에게는 ‘이렇게까지 달라?’ 하는 놀라움을,
예비 이민자, 워킹맘, 유학생 가족에게는 실질적인 팁과 공감을,
한국 사회의 구조나 관행에 물음표를 가져본 독자에게는 묵직한 사유의 기회를 선물한다.
거점 도시와 정당 제도, 주거 구조, 생활 인프라, 대중교통, 철도, 대학, 직장 문화, 독일인의 가치관까지- 광범위한 주제를 깊이 있고 넓게 다룬 점은 이 책의 큰 강점이다.
여기에 더해 주변국과의 관계, 저출산, 고령화, 사회통합 등
한국 사회가 마주한 과제에 대해 독일의 사례를 통해 해법의 실마리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So ist Deutschland(이게 독일이다)”
특히 이 책은 단순한 문화 비교를 넘어
‘삶의 방식’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독일을 이해하기 위한 기록이자, 더 나은 일상을 위한 고민의 시간.
어느 나라가 더 나은가를 판단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더욱 의미 깊다.
“다른 나라에서 살아본다는 건,
그곳을 알아가는 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나 자신을 새롭게 만나는 과정이다.”
(에필로그 중에서)
저자의 이 말처럼,
《독일은 다를까? 일상에서 알게 된 찐 독일 모습》은
타인의 일상이 우리의 일상으로 이어지는 다리를 놓는다.
이 책을 덮는 순간, 우리는 단지 독일을 조금 더 알게 된 것뿐 아니라,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을 다시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