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씩, 찬찬히 들여다보면
비로소 보이는 멸종동물의 매력
한때 이 구역의 터줏대감이었던 멸종동물들은 저마다 살아남기 위해 갈고닦았던 특징이 있어요. 작은 설치류인 케라토가울루스는 코에 솟아난 긴 뿔로 몸을 지켰어요. 난쟁이코끼리는 먹이가 한정적인 좁은 섬에서 살다 보니 적은 먹이를 먹고도 살 수 있도록 몸집이 작아졌지요. 오늘날의 아르마딜로과 먼 친척 관계인 글립토돈은 단단한 골판으로 둘러싸인 등과 달리 취약한 배가 드러나지 않도록, 늘 배를 땅 쪽에 붙이며 다녔답니다.
한편, 의외의 반전 매력을 지닌 동물들도 있어요. 오늘날의 불곰과 맞먹을 정도로 거대한 몸집을 지녔던 동굴곰은 의외로 초식만 했던 동물이었고, 무시무시한 ‘검치호랑이’ 스밀로돈의 기다랗고 날카로운 송곳니는 의외로 약하고 잘 부러졌다고 합니다. 이 밖에 또 어떤 동물에게 어떤 의외의 특징이 있었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한두 페이지당 한 종씩 멸종동물들이 보기 좋게 정리되어 있어, 각 멸종동물들의 생존 환경과 특징, 멸종 원인 등의 인과 관계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다음 동물로 넘어갈 수 있어요. 책의 순서와 상관없이 흥미가 가는 동물부터 살펴볼 수도 있어 두고두고 읽기에도 그만이지요. 이 책과 함께라면, 여러분도 언제 어디서든 멸종동물들의 이름과 특징 등을 술술 나열하는 멸종동물 박사가 될 거예요!
동물들의 멸종 과정을 통해
멸종의 의미와 생태계의 중요성을 알아가요.
책장을 넘길수록, 멸종은 일부의 종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돼요. 모든 동물은 언젠가는 결국 멸종을 겪을 운명에 처해 있다는 사실 또한 알 수 있지요. 지구의 환경은 늘 변하고, 그러다 보면 어떤 동물들에게는 살기 어려운 환경으로 바뀔 수도 있거든요. 하지만 자연스러운 원인보다 사람의 활동이 동물의 멸종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이 동물을 사냥하거나 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동물의 먹이를 앗아 가면서 지금까지 많은 동물이 멸종되었어요. 불과 20년 전에 코스타리카에서 멸종된 황금두꺼비를 비롯해 다양한 동물들이 빠른 속도로 지구에서 사라지고 있으며, 언젠가는 우리 사람도 멸종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모두 어차피 멸종될 운명이니 이대로 가만히 손을 놓고 있어야 하는 걸까요?
저자 크리스티나 반피는 우리가 동물들의 멸종을 막을 수는 없지만, 늦출 수는 있다고 말합니다. 그저 자연을 사랑하고,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한다면 희망이 있다면서 말이지요. 우리가 동물들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한 걸음 더 나아가 생각하고 실천에 옮긴다면, 우리는 분명 동물들과 더 오래 함께 지낼 수 있을 거예요.
그림과 도표, 지도와 함께
한눈에 비교하고 찾아보는 재미가 가득!
책 속에는 그림과 도표, 지도가 들어 있어, 글의 내용과 이어지는 궁금증이 풀리고 책이 더욱 재미있게 느껴져요. 도도가 살았던 섬은 어디에 있었을까요? 테즈메이니아늑대는 어디까지 입을 벌릴 수 있었을까요? 큰 뿔이 특징인 메갈로케로스의 목뼈는 얼마나 두꺼웠을까요? 털매머드는 다 큰 남자 어른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더 컸을까요? 엄청 커다란 새 아르젠타비스와 남자 어른을 비교하면 얼마나 차이가 있었을까요? 자이언트펭귄은 오늘날 펭귄에 비해 얼마나 더 깊이 잠수할 수 있었을까요? 구석구석 배치된 글과 그림을 함께 살펴보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호기심이 단번에 해결되고, 각각의 동물에 대해 한층 깊은 관심이 생기게 될 거예요.
수많은 동물 그림책을 읽으며 일러스트레이터의 꿈을 키워 온 그림 작가 로셀라 트리온페티의 그림은 단순하고도 명확하게 그려져 책의 내용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고, 멸종동물들의 특징을 가늠하게 도와줍니다. 책 속 곳곳에는 탐험가와 파랗고 자그마한 곤충 캐릭터가 함께 등장해 마치 멸종동물 탐험을 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하지요. 흥미진진하고 아기자기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그림과 함께 더 쉽게, 더 즐겁게 멸종동물들을 만나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