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맞는 기록법을 찾아가는
느슨한 ‘열두 달 기록 가이드’!
누구나 한 번쯤 다이어리를 끝까지 써보겠다고 다짐했다가 며칠 지나지 않아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 멍하게 노트의 빈 공간만 쳐다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의 느슨한 기록 일지》는 그런 경험을 반복해 온 저자가 마침내 기록을 자신의 습관으로 정착시키기까지 시도했던 여러 방법 중, 핵심만을 모아 집필한 ‘기록 가이드북’이다.
저자는 ‘열두 달 기록 샘플러’라는 형식을 통해 매달 하나의 기록법을 소개한다. ‘오늘 뭐 먹었지?’ 같은 가벼운 질문에서 시작해, 해야 할 일을 잊지 않기 위해 필요한 ‘체크리스트’, 오늘의 기분을 색으로 기록하는 ‘무드 트래커’, 글이 아닌 사진으로 한 달을 기록하는 ‘포토 먼슬리’ 등 다양한 기록법을 소개한다. 이 과정을 통해 독자는 일상을 정리하고 감정을 마주하며, 나를 이루는 무수한 취향의 결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열두 달의 기록 연습을 통해, 기록은 더 이상 단조로운 습관이 아니라 ‘나를 뚜렷하게 만드는 작업’이 될 것이다.
함께 나누는 것,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것이 결국 기록을 지속하는 힘
처음에는 혼자서 소소하게 일상을 기록하던 저자는, 기록을 ‘나 혼자만의 취미’로 두지 않고, 타인과 함께 즐기는 삶의 방식으로 확장한다. 기록을 주제로 한 SNS를 만들어 자신의 취향을 공유하기도 하고, 직접 기록 모임을 만들어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위로와 영감을 받으며 기록이 주는 즐거움을 한층 넓혀 간다. 이는 기록이 개인의 취향과 성찰을 넘어서 타인과의 공감과 영감을 나누는 소중한 매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나의 느슨한 기록 일지》 속 저자는 ‘기록이 밀려도, 며칠을 비워도 괜찮다’고 몇 번이고 강조한다. 중요한 건 다시 기록을 시작하겠다는 마음, 그 한 가지이다. 기록이 어려운 사람, 꾸준히 하고 싶지만 자꾸 포기해 온 사람, 새로운 기록 영감을 찾고 있는 모두에게 이 책은 그 여정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예쁘게 쓰는 것도, 매일 빠짐없이 쓰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이 책과 함께 조금은 서투르고 느슨해도, 묵묵히 자신만의 기록을 이어나간다면 그 끝에는 우리 모두가 ‘기록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