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한 송이로 시작된 변화
작은 친절과 우정의 힘
세상 조용하고 평화로운 그로버 가든 마을에 8년 연속으로 ‘세상에서 최고로 못된 거위’ 상을 받은 고든이 살고 있다. 고든은 악명에 걸맞게 이웃들에게 꽥꽥 고함을 치고, 이웃들의 손가락을 꽉꽉 깨문다. 그래서 고든이 등장하면 이웃들은 고든을 피해 허둥지둥 달아나기 바쁘다. 그런데 겁도 없이 나타난 꼬마 돼지 앤서니가 고든 앞을 가로막더니 꽃 한 송이를 내민다. 이제껏 이런 친절을 받아 본 적 없는 고든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러면서 시작된 작은 변화. 작품은 작은 친절 하나로 점점 달라져 가는 고든의 모습을 아주 사실적이고 직관적으로 그려 낸다.
하지만 ‘사람 쉽게 안 변한다’는 말처럼 고든은 하루아침에 달라지지 않는다. 여전히 못된 짓을 해야 자기 자신이 인정받는 기분이 든다. 그렇지만 그런 고든 옆에는 이제 앤서니가 있다. 비뚤어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고든에게 “괜찮아, 넌 달라질 거야.”라며 용기를 북돋워 주고, 고든이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바로잡을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앤서니의 믿음은 친구란 무엇인지, 진정한 친구와 주고받는 관계에서 파생된 우정이란 힘이 고든을 어디까지 변화시키고 성장시킬 수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 준다. 이로써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거나 잘못을 알면서도 외면하려는 독자들에게 작게나마 용기를 내 보라고 말하며, 그 용기가 가져올 큰 변화의 즐거움을 일깨워 준다.
그림책처럼 술술, 만화처럼 재밌게!
읽기에 대한 부담을 덜다
표지부터 쨍한 색감으로 압도하는 《멋대로 고든 ① 아무도 고든을 막을 수 없다》는 시각적인 아이디어가 눈에 띄는 책이다. 고든의 뾰족한 눈썹, 소리의 강도와 질감마저 느껴지는 서체뿐 아니라 캐릭터의 표정과 동작을 익살스럽게 과장하거나 클로즈업하여 다양한 감정이 풍부하게 드러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만화처럼 말풍선을 활용한 연출이나, 그림을 분할하여 구성한 페이지는 초등 저학년 어린이들도 부담 없이 책을 읽을 수 있게 한다.
| 줄거리
세상에는 수많은 못된 거위가 있다. 우리의 주인공 ‘고든’은 그중에서도 가장 못된 거위다. 손가락을 마구 깨물고, 꽥꽥 소리를 지르는 건 기본. 이웃들을 곤란하게 만들 계획을 세우기까지 한다. 과연, 아무도 고든을 막을 수 없다!
매일 못된 짓을 하는 고든이 나타나면 이웃들 모두가 고든을 피해 달아난다. 그런데 넌 뭐야? 꼬마 돼지 ‘앤서니’가 고든의 앞을 가로막는다. 그러고는 대뜸 꽃 한 송이를 건네는데…….
| 2권 예고
알렉스 라티머 지음 | 김선희 옮김 | 148*210*9 | 128쪽 | 값 13,500원
멋대로 고든 ② 이보다 완벽한 밴드는 없다
“저 못된 거위가 날 망쳐 놓았어!”
완전히 달라지기로 결심한 고든은 자신이 괴롭혔던 이웃들에게 사과하기 위해 밴드를 결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