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 기억의 우물에서 퍼 올린 이야기들
시간은 흘러가지만, 기억은 머무른다. 그리고 그 기억은 바람이 불 때마다 불쑥 다가와 말을 건다.
이 책은 그런 바람 같은 기억들을 따라 걸어본 여정다.
냄새로 기억되는 된장국 한 그릇,
어머니의 고무신 한 켤레,
아버지의 구두,
형의 손에 쥐어진 고구마 세 알.
그 안에는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지금의 나를 만든 사랑과 희생, 그리움이 담겨 있다.
우리는 늘 ‘지금’을 살고 있지만,
그 속에는 과거의 우리가, 우리의 부모가,
아이들이 함께 존재하고 있다.
《바람 불면 시간은 그리움이 된다》는
그 모든 시간 속의 이야기를 다시 꺼내어,
지금 이 순간의 우리에게 건네는 따뜻한 인사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었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처럼
한편으로는 가슴 저미게 하고
한편으로는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짓게 하는
절박했지만 따뜻한 마음 비비며 살았던
그 시절의 이야기들이 빠알간 대야 한가득
담겨있다.
이 책을 펼치는 독자의 마음에도,
소박하지만 깊은 한 줄기 바람이 스며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