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적 감흥과 그림책의 감성을 마주하는 ‘그림으로 읽는 시’
무언가 되고 싶은 소망과 세상을 보듬고 성숙해지는 삶의 이야기
국어교사로 아이들과 함께하며 동심에 귀 기울이고 퇴직 후에도 바른 언어생활을 위한 다양한 저서를 출간한 이미숙 작가의 두 번째 그림책이다. 첫 그림책처럼 글과 그림을 직접 쓰고 그렸다.
작품은 ‘그림으로 읽는 시’라는 작가의 의도처럼 산뜻하고 아름다운 수채화 위에 간결한 문장들을 얹어, 풍경이 있는 한 편의 시로 다가온다. 즉 삶의 여정을 농축한 시 한 편이 맑고 투명한 그림과 어우러져 시적 감흥과 그림책의 감성을 한껏 펼쳐내고 있다.
무언가 되고 싶다는 건 꿈과 희망이자 변화와 성장이다. 누군가의 기쁨이 될 ‘꽃’이 되기를 열망하고, 드높은 꿈으로 자유를 갈망하며, 별이 되어 빛나기를 꿈꾼다. 또한 ‘나무’가 되어 가진 것을 나누고, ‘흙’이 되어 모두를 품으며 키워내는 존재이기를 소망한다. 나와 누군가를 향한 이 간절한 염원은 모두를 성장하게 하고 성찰하게 한다.
작품은 이렇게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도 그것을 사람들과 나누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이 곳곳에 드러난다. 작가는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무한한 꿈과 동경, 고뇌와 방황의 시간을 지나 삶의 방향을 찾아가며 세상과 다른 이들을 보듬고 성숙해지는 삶을 한 편의 시와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그림책
책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은 그림책이다. 아이는 자신의 미래를 말하고 싶게, 어른은 자신의 추억을 들려주고 싶게 한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아기자기한 수채화가 독자 마음속 한편에 따스함을 심어주며, 기쁨과 위안을 가져다준다.
각 장면에 담겨 있는 작가의 이야기가 독자들을 저마다 상상의 세계에 빠지게도 하고 인생의 어느 장면으로 데려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