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금 공부의 가장 큰 적은 빨리 잘 불고 싶어하는 조급한 마음과 나중에 시간 날 때 불지… 하는 게으름이다.
○ 선정후취(先靜後吹) : 대금은 항상 먼저 마음을 고요히 한 후 불어야 한다.
○ 대금과 싸워 이기려 하지 말고, 대금과 감응하고 소통해야 한다.
○ 일일불취금(一日不吹笒) 기일망실야(其日忘失也) : 하루라도 대금을 불지 않으면 그날은 잃어버린 날이다.
○ 대금은 누구나 접할 수 있으나 아무에게나 소리를 허락하지 않는다.
○ 사람이 대금을 고르는 게 아니라 대금이 자기의 주인을 찾아 간다.
○ 여조삭비(如鳥數飛) 대금 공부는 새가 하늘을 나는 연습을 하듯 하면 손톱이 자라듯 실력이 늘어난다.
○ 대금 소리에는 부는 사람의 성격과 운명이 담겨 있다.
삼국유사에 대금(大笒)을 만파식적(萬波息笛)이라며 신비로운 악기로 소개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그 내용을 즐겨 인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신라 왕권은 중앙집권제였으나 지배층인 귀족들이나 지방 호족 세력의 힘이 강해지고, 왜구의 잦은 침략으로 왕권이 약해져, 왕실의 권위를 세우기 위한 묘책이 절실해지자, 왕권은 하늘이 준 신권(神權)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3가지 설화(說話)를 만들었습니다.
첫째가, 죽은 사람도 살려낸다는 금으로 만든 잣대를 왕실이 갖고 있다는 금척(金尺) 설화
둘째가, 하늘에서 왕이 허리에 두르는 허리띠를 보내주었다는 천사옥대(天賜玉帶) 설화
셋째가, 지배층 내부의 불만 세력을 제압하고 잦은 왜구의 침략에 대비하여 나라의 우환을 물리쳐준다는 만파식적(萬波息笛) 설화
지금에 와서도 대금을 만파식적 운운하며 비과학적 비합리적 신비성을 강조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현시대에서 대금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첫째는, 몸과 마음을 수행하는 도구로서의 역할입니다.
둘째는, 악기를 연주하면서 얻게 되는 건강 증진의 역할입니다.
셋째는, 대금만이 지닌 소리와 선율이 주는 즐거움을 공감하는 역할입니다.
위와 같은 역할을 위해서는 대금으로 연주할 수 있는 노래가 많아야 합니다. 그 중 전통음악인 대금정악이나 대금산조, 민요 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고, 대부분 대금으로는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대금의 보급이 활발해지고 대금을 공부하는 아마츄어 연주자가 늘어나면서 연주 범위 또한 매우 다양해졌습니다. 전통음악뿐 아니라 창작곡, 대중가요, 동요, 가곡, 종교음악, 팝송 등 다른 악기들이 연주하는 모든 노래를 대금으로도 연주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애창가요 758곡, 추억의 올드팝송 42곡, 도합 800곡을 추려서 본 악보집을 엮게 되었습니다.
본 악보집은 각 노래마다 오선악보에 율명을 동시 표기하는 ‘오선율명악보’방식으로, 대금 고수나 대금 초보자라도 악보만 보면 연주가 가능토록 만들었기에, 많은 대금 애호가들의 대금 연주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