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너머 1 - 끝나지 않는 겨울』은 눈물과 절망의 땅 북한에서 태어나, 생존을 넘어 사명으로 나아가는 한 인간의 영적 여정을 생생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이 책은 단순한 자서전이나 회고록이 아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독자에게 더 깊은 공감과 감동을 선사한다. 저자는 북한 보위부 감옥에서의 고문과 수감 생활, 탈북과 북한에 선교사로 파송, 다시 탈북에 이르기까지 인간으로서 상상하기 어려운 고난을 겪었으나, 그 모든 여정 가운데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를 진실하게 증언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의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중심으로, 북한 내부의 참담한 실상과 억압, 굶주림, 가족의 해체를 견디며 살아남아야 했던 날들을 이야기한다. 어린 성철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자연스레 북한의 사회 구조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애환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작중 묘사되는 극한의 추위와 절망은 단지 기후나 상황에 국한되지 않고, 자유를 빼앗긴 인간의 내면 풍경을 상징하는 듯하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희망’이다. 처절한 현실 속에서도 끝끝내 포기하지 않는 신앙과, 복음을 향한 갈망은 모든 고통을 관통하는 중심축으로 작용한다. 저자는 단순히 자신이 살아남은 이야기로 끝내지 않고, 아직 북녘 땅에 남아 있는 수많은 무명의 생명들과 고난받는 지하교회의 현실을 세상에 알리는 ‘증언자’로서 이 책을 집필했다. 그것이 바로 ‘틈새너머’라는 제목이 가지는 함축적인 의미이기도 하다. 어둠 너머, 틈새로 비치는 작은 빛-그것이 이 책의 중심 메시지다.
『틈새너머 1 - 끝나지 않는 겨울』은 신앙인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역사와 분단 현실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에게 필독을 권할 만하다. 책장을 덮는 순간, 독자는 자신이 얼마나 큰 자유 속에 살아가고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되며, 동시에 복음통일이라는 하나님의 비전을 다시금 마음에 품게 된다. 생존에서 소명으로, 고난에서 예배로 나아가는 이 한 사람의 발자취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겨울 속에서 희망을 찾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큰 울림을 전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