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림없다. 이것은 한국의 대학이 맞닥뜨린 상황이며, 당면한 문제다!
벌써 여러 곳의 대학이 문을 닫았다. 구조조정 중인 곳도 여럿이고,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은 헤아릴 수조차 없다. 한편 학생들은 높은 등록금과 비교해 교육의 품질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복잡한 대학입시는 수시로 이렇게 저렇게 바뀌어 수험생과 학부모, 중등교육 현장을 혼란하게 만든다. 졸업생을 대하는 사회의 시선은 또 어떨까. 수많은 기업과 현장에서는 요즘 대학생들의 학력 저하에 불만이다.
우리나라 대학의 현실 같은가. 한국의 대학이 떠오르지만, 실은 모두 일본 대학교육의 모습이다. 전 세계에 존재하는 2백여 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단 한 나라만이 우리나라의 대학과 같은 구조를 가지고, 동일한 문제로 비슷한 고민에 빠져 있다. 한발 앞서 우리 대학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미리 경험하고 있는 그 나라는 바다 건너 일본이다. ‘일본’이라는 국호만 빼면 소름 끼칠 정도로 놀랍게, 일본 대학의 현실은 우리와 똑같다. 모두 지금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이고, 오늘날 해결책을 찾고자 애쓰고 있는 과제들이다.
신기하다. 우리나라의 대학에는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이 있다!
놀랍게도 한국의 대학들은 시간 여행을 통해 미래를 먼저 볼 수 있다. 우리 대학들은 앞날을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을 가진 덕분이다. 거울의 이름은 우리보다 수십 년 먼저 같은 길을 밟아 본 일본이다. 이 책은 일본의 대학교육이 처한 상황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해결 방안을 고심한다. 수험생 감소, 학력 저하, 대학입시, 교육의 품질, 글로벌화, 대학평가… 나라 이름만 가리면 모두 우리나라 대학이 당면한 문제 같은데, 실은 모두 일본의 대학이 겪었고, 겪고 있는 문제들이다. 한편으로는 너무 다행이다. 우리는 ‘일본’이라는 거울을 통해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들을 미리 보고 대비할 수 있으니.
여기 있다. 오늘날 한국 대학교육의 나아갈 길을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해법이!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일본 대학교육의 흐름을 읽고, 2부에서는 대학개혁에 대해 질문하며, 3부에서는 대학교육의 역사를 생각해 본다. 일본의 대학과 고등교육이 처한 현실과 앞날에 대한 책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대학에 다가올 미래를 미리 보여 준다. 책에서도 일본의 사례가 주로 언급되는 곳곳에 한국의 사례가 함께 등장한다. 두 나라의 대학 구조가 쌍둥이처럼 비할 데 없이 유사한 형태를 취한 까닭이다. 이 책을 통해 일본이라는 거울에 비친 한국 대학의 미래를 읽고, 묻고, 생각하며, 우리 고등교육이 나아갈 길을 함께 고민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