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하고 합당한 대우를 받는 의료인의 길,
최고의 차선책, 미국 전문간호사….
의학 드라마에 종종 나오는 대사가 있다.
“면허 가진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면 그 사람들이 그 자리에 남아 있겠느냐고…”
지난 정권에서 의대생 증원 문제에 대처하던 정부도 이 문장의 파장을 경시했고, 새로 들어선 정부 역시도 이 문장의 의미에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이다. 병원 곳곳에서 하루 14시간 이상 보람과 열정을 태우던 그 많은 전공의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하기야 최고로 머리 좋고 면허 가진 사람들의 미래가 어디에 간들 어두울 리 없겠지만….
그런데, 우리 의료계에서 면허를 가진 사람 중에 종종 가볍게 여겨지는 중대한 존재가 있다. 바로 간호사다. 과중한 업무, 의사와의 차별, 간호사 집단 내부의 소위 ‘태움’ 문제 등 다양한 태풍의 눈을 안고 있는 그들 집단에 존재하는 스트레스 요인은 상당하다. 심지어 이 스트레스를 못 이기고 아예 한국을 탈출해 미국으로 떠나 의료인으로서 새로운 꿈을 키우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물론 이 책 《미국 간호사로 살아남기》에도 그와 비슷한 사례는 등장한다.
이 책은 여러 가지 이유로 미국 의료계에서 면허를 취득해 성공적으로 정착한 간호사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의 스토리는 하나같이 희망차고, 미국 땅에서 의료인으로의 삶에 만족감을 느끼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라고 했던가? 그들의 삶이 이렇게 희망찰 수 있는 것에도 물론 그 이유로 미국에서 전문간호사에 대한 합당한 보수와 처우가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떠나지 않는 것이 제일 좋다. 그들에게 공정하고 합당하며 만족스러운 처우를 해 줄 수 있어 유능한 의료 인재가 해외에 유출되지 않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기왕에 미국 땅에 정착해 삶의 뿌리를 내리려는 독자가 있다면, 이 책에서 제시하는 미국 전문간호사의 삶은 추천할 만한 직업 리스트의 순위, 권장할 만한 삶의 형태에 들 만하다.
그리고 끝으로, 굳이 이 땅의 간호사들이 한국을 벗어나 미국 전문간호사가 되고 싶게 만들지 않는 의료환경이 빨리 국내에도 조성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