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는 예술 경매의 세계를 관통하는 질문들을 품고 미술 시장의 흐름을 읽어내는 새로운 시각을 제안하는 책이다. 저자 엄소연은 비전공자로서 미술시장에 발을 들인 이후, 직접 현장을 누비며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경매라는 복합적 예술 플랫폼을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이 책은 단순히 경매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고대 로마의 노예 경매에서 현대 NFT 거래까지 이어지는 경매의 역사와 진화를 통해, 경매가 예술의 가치를 평가하는 ‘사회적 장치’임을 보여준다. 크리스티, 소더비, 필립스 등 세계 주요 경매사의 전략과 영향력, 신예 작가와 거장의 시장 진입 방식, 그리고 온라인 경매 플랫폼과 AI 아트의 등장까지, 독자는 예술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통찰하게 된다.
특히 『NEXT』는 오늘날의 경매가 단순한 고가 미술품 거래의 장이 아니라, 세대교체와 디지털 전환, 가치 소비와 감정의 선택이 교차하는 무대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그림을 산다’는 행위가 취향과 존재, 그리고 시대적 감각의 선택임을 조명한다. 책 말미에는 실전 온라인 경매 참여 가이드를 비롯해 초보 컬렉터를 위한 도구들이 수록되어 있어 실용적인 안내서로도 손색이 없다.
『NEXT』는 예술을 사랑하지만 경매가 낯선 이들, 미술시장의 흐름을 알고 싶은 입문자, 그리고 예술의 본질을 다시 묻고 싶은 이들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 예술이 변화하는 현장, 그 한복판에 놓인 경매의 무대에서 ‘다음(NEXT)’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가장 가까운 동반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