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글쓰기의 첫 단추
옥효진 선생님과 함께하는 주제별 초등 글쓰기
말과 글은 내 생각을 겉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말을 할 때는 마음과 생각이 잘못 나오거나 상대방에게 잘못 전달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내 의도와 뜻이 왜곡되거나 상대방에게 오해를 일으키지 않도록 가능하면 정확한 단어와 문장을 구사해야 한다. 그런데 말을 하는 건 상대적으로 쉽지만 글을 쓰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왜일까? 말은 생각나는 대로 바로 할 수 있지만 글은 생각을 머릿속으로 정리하는 단계를 먼저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이 말보다 어려운 더 큰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연습해 보지 않아서’이다. 글쓰기가 쉬워지려면 말하는 만큼 평소에 글을 자주, 그리고 많이 써봐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니 막상 글을 쓰려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주제를 앞에 놓고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재미있었다, 재미없었다 같은 말만 떠올라요.”라며 난감해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이해되는 순간이다.
이 책 《옥효진 선생님과 글쓰는 아이들》은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이 가장 많이 쓰는 글쓰기 주제를 모아 쉽게 공부하고 연습할 수 있도록 엮은 친절한 글쓰기 안내서다. 대한민국 모든 초등학생들의 선생님 옥효진 작가가 14개의 글쓰기 주제를 선정, 이성편과 감성편으로 나누어 각 7개씩 2권에 담아냈다. 이 중 이성편에는 기사문, 주장문, 설명문, 광고문, 계획문, 발표문, 기획문&보고서의 7개 주제를, 감성편에는 일기, 편지, 감상문, 기행문, 상상문, 각본, 관찰문 7개 주제를 담아 이성과 감성의 균형을 꾀했다.
2022 개정 교육과정,
글쓰기의 중요성 더욱 커져
“글쓰기를 꼭 잘해야 하나요?”, “글쓰기는 국어 시간에만 필요한 거 아닌가요?” 이렇게 물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국어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을 공부할 때도, 일상생활을 할 때도 글쓰기는 꼭 필요하다. 무엇보다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글쓰기는 정말 중요하다. 글쓰기는 단순히 연습하고 암기해야 할 지식이 아닌 다른 사람과 연결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주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는 국어 수업의 확대와 초등 한글 및 기초 문해력 교육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특징만 봐도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는 데서 벗어나 스스로 읽고, 생각하고, 말하고, 글로 쓰는 과정을 통해 의사소통 역량과 정보 활용 능력,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도록 하자는 내용이다. 이에 더하여 초등학생 수행 평가의 많은 부분을 서술과 논술이 차지하고 있다. 이는 곧 국어 시간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에서도 다양한 글쓰기를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발맞추어 이 책은 단순 이론 설명을 넘어 다양한 주제와 문제를 통해 아이들이 직접 글을 쓰고 고민해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 크게 3단계로 구성했다. 주제별 특성과 특징을 살펴보는 1단계, 종류별 쓰기 방법을 경험하는 2단계, 그리고 연습 글쓰기와 실전 글쓰기로 실제 글쓰기 연습을 해보는 3단계다. 이 중 1단계에는 ‘옥샘의 문해력 단어 짚고 가기’ 코너를 마련해 문해력과 어휘력 확장을 돕고, 2단계에는 마인드맵을 넣어 글의 내용과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이 과정을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3단계에 나오는 주제와 내용에 맞는 실전 글쓰기가 가능해진다.
중요한 건 멋진 문장이 아니라
나의 생각을 정리해서 적는 것
글쓰기는 결코 쉽지 않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생각을 머릿속으로 한 번 정리한 뒤에 한 글자 한 글자 풀어내야만 정확한 의도와 진심이 담긴 모습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저절로 되지도 않는다. 어릴 때부터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써 보는 습관을 만들어 두어야만 학교생활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필요한 글쓰기의 기초를 단단하게 다질 수 있다. 처음부터 잘 쓰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잘 쓴 글보다 중요한 것은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내 생각이 정확하게 드러난 글이다. 그래서 옥효진 선생님도 “거창하게 시작하지 않아도 돼요. 중요한 건 멋진 문장이 아니라 나의 생각을 잘 정리해 적는 거니까요.”라고 했다. 이 책에 나온 기술을 익혀 매일 조금씩이라도 연습해 보는 것, 그것이 글을 잘 쓰는 비결이고, 꾸준히 쓸 수 있는 원동력이다. 이 책과 함께하는 과정에서 내 생각을 친구들 앞에서 전하는 주장문도 써보고, 미래의 목표를 정리한 계획문도 발표해 보고, 가족과 함께 다녀온 여행지에 대한 기행문도 남겨 보고, 책을 읽고 난 뒤에 감상문도 써 보길 바란다. 글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도록 이 책 《옥효진 선생님과 글쓰는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의 생각을 소중한 꽃으로 피어나게 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