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지켜 주는 그 순간,
어둠 속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두 마음
폭풍우가 내리치는 밤, 송이는 나무 벤치 아래에서 비에 흠뻑 젖은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와서 구름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어요. 송이는 구름이에게 밥도 주고 간식도 주고 같이 놀자고 적극적으로 다가갔어요. 하지만 낯선 집에 오게 된 겁 많은 강아지 구름이는 좀처럼 송이에게 마음을 내주지 않았지요. 송이는 섭섭하고 속상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구름이를 따라다니며 다가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집 안을 덮친 요란한 천둥소리에, 두려움에 떨던 구름이는 마침내 송이의 품 안에 안깁니다. 두려움 앞에서 서로의 온기를 느낀 순간, 닫혀 있던 구름이 마음에 조용히 불이 켜진 거예요. 이 그림책은 그렇게 아주 천천히, 그러나 진심으로 가까워지는 두 존재의 이야기를 섬세하고 따뜻하게 그려 냅니다.
진심 어린 마음만 있다면
조금 서툴러도 괜찮아요
《천둥 치던 밤에》는 아이와 반려동물 사이에서 피어나는 미묘한 거리감, 그리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싹트는 따뜻한 사랑을 그려요. 이야기 속 주인공인 구름이와 송이의 모습은 우리가 다른 사람이나 동물과 관계를 맺을 때 경험하는 감정들을 잘 보여 주지요. 아직 서로를 잘 알지 못하지만, 그런 낯섦 속에서도 서로를 이해하려는 작은 시도를 통해 조금씩 가까워지는 과정을 통해서 모든 관계 맺기에는 인내와 노력이 필요함을 깨닫게 하지요. 또한 이 그림책은 책임감과 돌봄의 마음도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어요. 구름이와 단둘이 우르르 쾅쾅 천둥 치는 밤을 보내야 했던 송이는 자신도 무섭고 두려웠지만, 용기를 내어 와들와들 떠는 구름이를 안심시키고 돌보며 자신의 역할을 꿋꿋이 해내지요. 그 마음이 구름이에게 전달된 걸까요? 꽁꽁 닫혔던 구름이 마음이 사르르 열리면서 송이와 구름이는 폭풍우 속에서 서로의 존재를 믿으며, 그 믿음이 서서히 깊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새로운 관계를 맺을 때는 조금 서툴러도 괜찮아요. 진심 어린 마음으로만 다가간다면 송이와 구름이가 그랬던 것처럼 천둥 치는 밤을 함께 이겨 낼 수 있는 단단한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