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예민한 사람에 대한 에세이
누구나 안정적인 직장, 넉넉한 수입, 조건에 맞는 만남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또 누군가는 그것이 인생의 방향이자 목표가 되기도 한다. 방송에서는 끊임없이 20대가 해야 할 것, 30대가 가져야 할 것, 40대에 없으면 안 되는 것을 떠든다. 앞만 보고 달려가기를 바라는 사회에서 가끔은 주변을 돌아보고, 때로는 자기 안으로 침잠해보고, 수도 없이 그 과정을 겪으며 사는 사람들도 있다. 저자 또한 그러하다. 누군가는 예민하다고 말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사회생활이 힘들지 않냐고 걱정하겠지만 저자는 오히려 그 예민함을 사랑하고자 한다. ‘남들처럼’이 조금 어렵지만, ‘나처럼’을 새롭게 만들어나가고 싶은 사람, 하지만 조금은 귀찮기도 한 사람이 전하는 솔직하고 소소한 이야기, 그리고 누군가는 공감할 수밖에 없는 생각들을 읽어보자.
어쩌면, 특별한 종에 대한 에세이
몇만 년 전의 지구에는 적어도 여섯 종의 인간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그들 가운데 살아남은 것이 바로 우리, 호모 사피엔스라고 한다. 야생의 역사를 거치며 살아남은 호모 사피엔스는 지구상에 유일한 종이 되었다. 하지만 저자는 가끔 생각한다. 사실은 예전부터 호모 센서티브라는 희귀종이 섞여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 자신이 호모 사피엔스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좀 더 예민하면서 타인의 미세한 감정 변화를 빨리 캐치하고 따라서 남들보다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특별한 종. 이렇게 생각하면 예민하다는 건 단점만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더 입체적이고 신비로운 호모 센서티브라는 특별한 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지구상에 흔하지는 않지만, 그렇기에 더욱 살아내고 이겨내야 할 종에 대한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