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과학교사모임 추천 ★ 시민 과학 시대 필독서
★ 이공계 진학 예정자 필독서 ★ 노벨상 수상자의 오리지널 논문을 다루는 책
★ 일대일 친절한 과학 수업 ★ 오리지널 논문 영문본 수록
신화에서 수학까지, 우주를 이해하는 인류의 지적 여정
우주는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이 오래된 질문은 인류가 문명을 세운 이래 계속 이어져온 철학적이며 과학적인 탐구였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하늘을 신의 몸으로, 바빌로니아인들은 별자리에 운명을 투영했다. 그리스의 피타고라스와 아리스토텔레스는 우주를 수학과 논리로 설명하려 했고, 중세의 우주관은 신학의 테두리 속에서 질서를 찾고자 했다.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이는 우주의 중심이 지구가 아니라 태양이라는 전복적인 주장을 통해 사고의 혁명을 이끌었으며, 뉴턴은 만유인력이라는 개념으로 천상의 운동을 지상의 물리학과 연결 지었다. 이어지는 케플러의 법칙,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그리고 피블스의 물리 우주론에 이르기까지-이 책은 그러한 우주관의 변화 과정을 한 편의 서사처럼 엮어낸다. 저자는 수많은 과학 이론과 발견을 단순히 나열하지 않고, 그 이면에 담긴 지적 탐색과 논리 전개, 인간적인 고민과 도전의 흔적들을 추적하며 물리학을 ‘살아 있는 이야기’로 되살려낸다. 책을 펼치는 순간, 독자는 하나의 우주가 아니라 인간 사유의 우주 속으로 들어서게 된다.
정교수와 물리군의 대화 형식, 과학에 친숙해지는 문답 수업
이 책이 다른 과학 입문서와 뚜렷이 구분되는 지점은 바로 ‘대화형 서술 방식’이다. 저자 정완상 교수는 가상의 독자인 ‘물리군’과의 문답을 통해 복잡한 개념들을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물리군은 독자의 또 다른 자아이자, 독자가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을 미리 던져주는 역할을 한다. 정교수는 이 질문들에 친절하게, 그러나 깊이 있게 답하면서 이끌어간다. 프리드만-르메르트 방정식, 아인슈타인의 중력장 방정식, 피블스의 밀도 매개변수와 같은 개념들이 단지 수식으로 제시되지 않고, 문답 속에서 맥락과 의미를 갖고 전개된다. 과학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도,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핵심 개념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마치 교수님과 함께 책상에 마주 앉아 1:1 수업을 듣는 듯한 경험이다. 이 방식은 특히 수학적 내용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독자에게 매우 효과적이다. 딱딱한 강의가 아닌, 따뜻하고 유쾌한 과학 수업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이해되지 않던 수식이 이야기 속 논리로 다가오고, 막연했던 과학 용어들이 의미를 가지며 독자의 머릿속에 자리를 잡는다.
노벨상 수상자의 논문으로 직접 배우는 우주과학
『우주팽창이론』의 가장 큰 특징은 이론 설명에 그치지 않고, 그 이론이 어떻게 등장했는지를 ‘논문’이라는 1차 자료를 통해 직접 보여준다는 점이다. 프리드만의 1922년 논문, 르메르트의 1927년 논문, 허블의 1929년 논문, 그리고 피블스의 1965년대 중후반 논문이 영문 원문 그대로 수록되어 있으며, 각 논문은 상세한 해설과 함께 이해를 돕는 수식 풀이를 병기하고 있다. 과학사를 읽고 있는 동시에, 논문을 ‘읽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교양서의 범위를 넘어서는 시도이며, 독자가 과학자의 사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교양 과학서의 새로운 형식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과학의 역사란 완성된 결과가 아니라 ‘과정’의 집합이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빅뱅 이론이 어떻게 정착되었는지, 우주배경복사의 예측이 왜 혁명적이었는지, 암흑물질의 존재가 왜 물리학의 판을 흔들었는지-이 책은 그 모든 의문에 답을 주기보다는, 답을 찾아가는 여정에 동참하게 한다. 과학자들이 그 답을 어떻게 찾아갔는지, 그들 각자의 눈으로 우주를 어떻게 바라보았는지를 직접 느끼는 경험. 그것이 바로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노벨상 수상자들의 오리지널 논문으로 배우는 과학』 시리즈의 의의
『우주팽창이론』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시리즈 중 15번째 책으로, 시리즈의 방향성과 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한 권이다. 이 시리즈는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들의 오리지널 논문을 바탕으로 현대 과학의 정수를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금까지 출간된 15권은 특수상대성이론, 양자역학, 방사선, 반입자, 양자전기역학, 양자광학, 그리고 기후물리학과 양자정보, 쿼크 이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대표적 이론과 발견들을 다루어 왔다. 각 권은 특정 이론의 과학사적 배경, 수학적 정식화, 핵심 개념, 그리고 오리지널 논문의 전문을 함께 담아냄으로써 단순한 ‘지식 전달’에서 벗어나, ‘과학적 사유’를 훈련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고등학교 수학 정도를 이해할 수 있는 독자를 기본 독자로 설정하되, 전문적인 물리학 지식을 가진 독자에게도 새로운 시야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정밀하게 설계되어 있다.
이러한 시리즈의 깊이와 정교함은 외부 전문가의 평가를 통해서도 뒷받침되고 있다. 특히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시리즈는 박문호 박사의 ‘자연과학세상 목요특강’에서 연속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박문호 박사는 일반적으로 동일 출판사의 책을 연속으로 선정하지 않는 원칙을 지켜왔지만, 시리즈 제2권 『방사선과 원소』는 제204회 목요특강, 제8권 『반입자』는 제205회 목요특강에 각각 선정되며 이례적인 연속 채택이 이루어졌다. 이는 곧 시리즈 전체가 지닌 학술적 깊이와 대중 강연에서의 교육적 적합성을 전문가도 인정했다는 방증이다. 이처럼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시리즈는 학습자와 독자의 지적 도약을 이끄는 학문적 실험장이자 안내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주팽창이론』은 그 중심에서, 우주에 대한 인류의 사유가 어떻게 현대 과학의 언어로 진화했는지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역작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