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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가의 시계

탐험가의 시계

  • 임제다
  • |
  • 한겨레아이들
  • |
  • 2025-06-20 출간
  • |
  • 136페이지
  • |
  • 165 X 215mm
  • |
  • ISBN 979117213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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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소원을 들어 주는 별을 찾아 수풀로 들어간 소녀
영이의 아빠는 탐험가다.(아빠의 직업은 선원이나 항해사인 것 같다.) 탐험을 떠났던 아빠가 몇 달 만에 돌아오는 날이면 집에는 맛있는 냄새가 풍기고, 선물 보따리와 이야기 보따리가 풀어진다. 영이가 이번에 받은 선물은 위대한 탐험가의 모자, 그리고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가져온 반짝이 돌이다. 아빠는 축구공 안에 들어 있던 반짝이 돌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빠는 나폴리와 시드니에서도 반짝이 돌을 가져다 준 적이 있다.
아빠가 다시 떠나기 전날, 아끼던 지구본이 망가져 속상한 영이를 달래기 위해 아빠는 또 하나의 선물을 준다. 아빠가 스무 살 무렵부터 늘 지니고 다니던 ‘탐험가의 시계’다. 이 시계를 지니고 있으면 절대 길을 잃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그리고 탐험을 떠난 아빠는 소식이 끊긴다. 함께 시골에 가기로 약속한 여름방학이 돌아왔지만, 아빠는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영이는 아빠가 길을 잃은 게 시계 때문인 것만 같다. 아빠와 늘 함께했던 탐험가의 시계를 자기가 가지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영이는 자기만의 탐험을 떠난다. 탐험가의 모자를 쓰고, 탐험가의 시계를 가지고, 히말프키의 별을 찾아서. 아빠는 히말프키의 별이 소원을 들어준다고 했었다.
용감하게 수풀로 들어간 영이는 상처 입은 대나무 용사들을 달래고, 울고 있는 버섯들에게 홀려 정신을 잃는가 하면, 도롱뇽 사람들에게 공격을 받고, 할머니네 개 멋쟁이를 닮은 작은 멋쟁이와 홀연히 나타난 독수리의 도움을 받으며 모험을 계속한다. 그리고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던 물고기 별, 그러니까 히말프키의 별을 찾아낸다. 아빠가 가져다 준 세 개의 반짝이 돌이 물고기 별의 아이들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별은 아빠를 만나고 싶은 영이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약속한다. 영이는 아빠가 꼭 돌아올 거라는 확신을 얻고 수풀 밖으로 빠져나간다.

길 앞에 선 위대한 탐험가들을 위한 이야기
《탐험가의 시계》는 아빠가 세계 곳곳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얻은 반짝이 돌의 사연 , 아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아빠가 들려 준 이야기 속의 단서를 탐험하는 영이의 경험이 씨줄과 날줄처럼 얽혀 있다. 반짝이 돌의 세 가지 사연이 비슷한 패턴으로 반복되는 구조는 옛이야기처럼 편안한 느낌을 준다. 서로 다른 이야기가 모여 하나의 큰 이야기를 이루며 비밀을 푸는 열쇠가 되는 설정은 흥미롭고 짜릿하다. 그 비밀을 밝혀내는 것은 아빠가 영이에게 남긴 숙제이기도 했다.
자기 앞에 펼쳐진 미지의 길을 용기 있게 선택하고, 아빠의 과거와 조우하고, 조력자들을 만나 모험을 벌이고, 스스로 커다란 비밀을 풀어 낸 영이는 히말프키의 별에게 소원을 빌 자격이 있다. 영이의 소원은 물론 아빠가 무사히 돌아오는 것이다. 소원이 이루어질 거라고 믿는 동안은 아빠의 시계를 가진 죄책감도, 아빠의 빈자리에 대한 불안감도 영이를 짓누르지 못할 것이다.
어쩌면 아빠가 들려준 이야기들은 모두 거짓말일지 모른다. 이안 소프와 히카르두 카카를 아는 눈 밝은 어른이라면 이 책에 적힌 이야기들이 한낱 탐험가의 허풍이라며 코웃음을 칠 것이다. 하지만 영이의 모험담을 따라가며 손에 땀을 쥐고, 퍼즐 조각 같은 이야기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이 완성되는 순간 짜릿함을 느끼는 어린이라면 분명 탐험에 나설 자질이 있다. 그리고 이미 위대한 탐험가이다. 영이가 그랬듯이, 그들은 자기 앞에 펼쳐진 미지의 길을 망설임 없이 걸어갈 것이다.

목차

탐험가의 말

리우데자네이루의 축구공
금이 간 킬리만자로
히말프키의 별
나폴리의 별
상처 입은 대나무 숲
우산 쓴 사람들
시드니의 그물
도롱뇽 사람
오래된 이야기
위대한 탐험
용맹한 무사들
수풀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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