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관찰’한 것만 ‘표현’할 수 있다
내가 본 광경을 그대로 상대에게 명확히 전하는 법
사람은 자신이 관찰한 것만을 표현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말은 무슨 뜻일까? 예를 들어, 눈앞에 철수가 서 있고, 그의 머리 위 전선에는 까마귀 한 마리가 앉아 있다. 그리고 그 까마귀가 철수 머리 위로 똥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대부분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까마귀가 철수에게 똥을 떨어뜨렸다.” 이 문장만으로도 상황은 전달된다. 하지만 까마귀와 철수의 위치, 상태를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관찰해본다면 훨씬 더 정확하고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까마귀는 전선에 앉아 있다.”, “까마귀 바로 아래에 철수가 서 있다.”, “까마귀가 철수의 머리 위로 똥을 떨어뜨렸다.” 이 세 가지 정보를 하나의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게 된다. “전선 위에 앉아 있던 까마귀가 바로 밑에 서 있던 철수의 머리 위로 똥을 떨어뜨렸다.”
이처럼 사물의 위치와 움직임을 정확히 관찰해 순서에 따라 설명하면, 문장은 훨씬 더 매끄럽고 구체적으로 정돈된다. 어떤 상황을 보더라도 대충 스쳐보듯 관찰한 사람은 막연하고 어설픈 표현을 쓰게 된다. 반면, 정확히 관찰한 사람은 보다 생생하고 정확한 표현으로 전달할 수 있다. 이처럼 ‘관찰’과 ‘표현’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능력이다. 이 책은 우리가 평소 무심코 지나치는 사물이나 상황을 언어로 정확히 포착할 수 있도록 돕는 실험적인 도서다. 눈앞의 장면을 순식간에 포착해, 그걸 있는 그대로 분명하게 표현하는 능력. 그것이 바로 관찰력과 표현력을 기르는 출발점이다. 『단번에 알아듣는 하루 한 장 표현력 연습』에는 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8가지 표현 훈련(움직임, 감각, 변화, 문제 상황, 차이, 실수, 요청, 순서)과 그에 맞는 103가지 일러스트가 수록되어 있다. 독자들은 하루에 한 장씩 문제를 풀어가며, 놀라울 만큼 빠르게 표현력이 향상되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