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모인 굳세고 따뜻한 마음,
‘타르타’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
《정령 치유 레스토랑 타르타 ③》은 에메랄드섬의 가장 큰 행사인 오로라 축제를 분주히 준비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연다. 정령과 사람의 화합을 원하는 모딕 왕자의 뜻에 따라 모처럼 에메랄드섬에는 다양한 방문객이 모이게 된다. 타르타에 방문할 여러 정령 손님을 위해 한나와 타르타 식구들 모두 최선을 다한다. 그런데 축제 첫날부터 독초가 든 초콜릿 사건으로 수렁에 빠지고 만다. 타르타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검은 기운은 어디서 비롯된 걸까? 위스커스의 비밀과 매그니에 대한 정체가 숨 가쁘게 펼쳐지며, 독자를 순식간에 마지막 페이지까지 이끈다.
1권에서 타르타, 2권에서 크럼블이 사건의 주요 무대였다면 마지막 3권에서는 에메랄드섬의 곳곳을 보여 주며 사건의 무대를 확장했다. 한나는 초콜릿 사건을 계기로 엄마의 과거와 그에 얽힌 해묵은 원한까지 알게 된다. 아키, 한나의 부모님을 비롯한 타르타 식구들, 북쪽 마녀 카르다, 베일에 싸인 조력자까지… 저마다 다른 모습,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존재들이지만 서로 돕고 격려하며 숨겨진 진실에 다가선다. 흥미진진한 전개와 신비로운 음식 재료의 향연으로 마지막까지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서로의 온기와 응원으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다!
한나는 불길하고 기묘한 사건에 두려움이 앞서지만, 주변의 응원에 다시 한번 용기를 낸다. 자기 자신을 믿고, 한 뼘 더 성숙한 자세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 나가려는 한나의 모습은 인상 깊다. 꿈에 그리던 타르타의 주인장이 될 재목임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
여러 인물의 마음이 하나로 모이는 과정에서 ‘공동체’의 의미를 곱씹을 수 있다.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달리기’에 비유해 보면 어떨까. 힘껏 달리다 넘어졌을 때, 곁에 아무도 없다면 넘어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한참을 주저앉아 있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변에서 함께 달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 준다면 넘어지거나 상처를 입더라도 온기를 양분 삼아 다시 달릴 수 있을 것이다.
‘정령 치유 레스토랑 타르타’ 시리즈는 여기서 막을 내리지만 영원한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전하며, 어린이 독자들에게 “서로 돕고 응원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 낼 수 있다”라는 따뜻한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한다. 자, 이제 한나와 친구들의 손을 잡고 끝은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를 책 속에서 확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