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이야기, ‘내가 하는 일을 그도’는 그리스도가 오시기를 염원했지만, 정작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나라를 가져왔을 때, 그 염원을 스스로 배반하고 그리스도의 길에서 벗어나 버린 사람들을 소개한다. 그들 각각이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가르침에서 어긋났는지를 살피고, 그들의 삶을 아브라함의 삶과 비교해봄으로써 그리스도의 복음을 따라 사는 삶, 그리스도의 부름에 합당하게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법이 아니라 사람이 목적이다’는 한국 교회가 위기를 맞은 원인 중 하나를 율법주의와 근본주의에 빠진 것으로 보고 바리새인들의 실패를 통해 그것을 밝힌다. 근본주의 노선을 따르는 종교인들은 율법 혹은 경전 수호를 제 일의 신앙의 목적으로 삼는다. 신앙의 목적이 되어야 할 하나님과 사람들은 율법 수호를 위해 동원된 존재들로 도구화시켜 버린다. 근본주의에 함몰되지 않고 율법 수호가 아닌 사람을 목적으로 하는 신앙 실천을 위해서는 기독교 신앙의 근간이 되는 성경 읽기가 중요하다. 그래서 성경을 어떻게 대하고, 읽어야 하는지를 이야기함으로써 근본주의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보여준다.
‘새로운 세계, 새로운 시대의 전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이 하나님의 나라라고 하는 새로운 세계를 현실 세계 안에 가져옴으로써 이 세계 가운데 실제적이고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켰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사도 바울의 증언을 통해 일상의 현실 속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땅에서 들려야 하리라’는 그리스도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를 다룬다. 그리스도는 고난받는 인자로 왔기에 땅에서 들려야만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영원히 영광 받을 그리스도만을 생각한다. 그래서 그리스도가 땅에서 들려야 한다고 하셨을 때, 이해할 수가 없었다. 영원히 계셔야 할 그리스도가 왜 자꾸 땅에서 들려야만 한다고 그러는지. 첫 사람 아담과 마지막 아담을 비교함으로써 그 의문에 대한 답을 보여준다.
‘공동체 설립과 존재 법칙 1’은 그리스도 공동체인, 교회가 어떻게 세워졌는지, 그 교회가 자신의 정체성을 보존하며 부여된 소임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세족을 통해 이야기합니다. 세족은 비천한 아사셀 양이 되어 죄인들을 위한 대속제물로 바쳐질 예수 그리스도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는 상징이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이후에 성령과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세상 가운데서 전개해 갈 그리스도 공동체를 세우기 위한 부름이다.
‘공동체 설립과 존재 법칙 2’는 왜 십자가이어야만 하는지, 왜 십자가에 그런 능력이 있는 것인지, 왜 교회가 십자가를 벗어나면 거룩한 능력을 상실하고 타락할 수밖에 없는지를 이야기한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인간 내면의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뿐만 아니라, 인간을 유린하는 인간 외부의 문제도 해결하고, 종국적으로 인간이 책임져야 할 문제까지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서로 사랑하라’는 아담의 죄로 인해 발생한 인간 실존 문제의 본질인 ‘분리’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십자가 사랑에 있음을 보여준다. 왜 그리스도가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길을 십자가에서 여시고, 그리스도 공동체에게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 하나만을 남겼는지를 분리를 극복하는 실존적 차원에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사랑하라는 계명을 실천 가능한 수준의 행동 언어로 해석함으로써 사랑이 무엇인지, 왜 그것이 사랑인지를 새롭게 인식하게 하고 손에 잡히는 사랑을 자신 있게 실천하며 살도록 돕는다.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는 이사야 61:1~3과 누가복음 4:16~21의 내용을 가지고 주의 은혜의 해로 여겨지는 하나님 나라의 도래가 어떻게 희년의 성취와 연결되고,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과도 연결되는지를 이야기한다.
마지막 이야기 ‘종말을 위한 세 가지 비유’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로 천국이 현실 세계 안에서 시작이 되었고 그 나라의 완성을 위한 심판이 준비되고 있다면, 이것을 믿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마태복음 25장에 나와 있는 세 가지 비유를 통해 그 답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