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되고 싶은 것이 정말 많습니다. 식당에 가면 요리사가 되고 싶고, 학교에 가면 선생님이 되고 싶고, 차를 타면 운전사가 되고 싶습니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보면 조종사가 되고 싶고, 넓은 바다를 가로지르는 배를 보면 마도로스가 되고 싶습니다.
새를 보면 나도 날고 싶고, 물고기를 보면 나도 물속에서 헤엄치고 싶어집니다. 비 온 뒤 땅 위로 고개를 내미는 두더지를 보면, 나도 땅속을 헤집고 다니고 싶어집니다.
고양이 블루도 마찬가지입니다. 뭐든지 다 되고 싶고, 다 해 보고 싶어 합니다. 정한나 작가는 그림책 『카멜레옹』을 통해 이런 아이들의 욕망을 따뜻하게 담아냈습니다.
그림책을 읽는 동안 아이들은 자신이 아는 이야기가 책 속에 등장하면 반가워하며 아는 척을 하기도 합니다. 책을 읽어주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는 자신만의 경험과 기억을 그림책과 연결시킵니다.
때로는 책을 읽어 주는 어른이 아이들에게 책 속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들려주기도 합니다. 작가가 책을 아이에게 건네는 순간, 아이는 책 속에서 자기 안에 숨겨져 있던 이야기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책을 읽어주는 사람 역시, 이야기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또 하나의 주인공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