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엘라의 치유정원』은 마음에 상처가 있는 아이들을 위한 다정한 정원입니다. 이 책은 발표 불안과 사회적 위축을 겪는 아기 사슴 ‘사슴이’가 토끼 심리치료사 ‘토엘라’를 만나, 감정을 배우고, 표현하고, 이해받는 경험을 통해 점점 자신의 마음에 꽃을 피우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토엘라의 치유정원』은 단순한 그림책이 아닙니다.
이야기 속에는 **인지행동놀이치료(CBPT)**의 기법과, 심리치료자와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따뜻한 느김, 그리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감정 언어가 섬세하게 녹아 있습니다.
책장을 넘길수록 독자는 사슴이의 마음 안으로 들어가게 되며, 사슴이의 두려움과 혼란, 그리고 회복의 과정을 함께 걷게 됩니다.
아동심리치료사이자 창작자인 작가는 아이가 가진 문제행동 너머의 감정을 먼저 보려는 태도를 이 책에 녹였습니다.
‘왜 이렇게 못해?’가 아니라 ‘무엇이 아이를 이렇게 불안하게 만들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어른의 마음을 회복하게 하는 책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아이를 사랑하는 어른 모두를 위한 책이기도 합니다.
그림은 따뜻한 색감과 부드러운 곡선을 바탕으로, 토엘라와 사슴이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특히,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그림으로 상상하고, 따라 그려보거나 말로 표현해보는 워크시트로도 활용될 수 있어, 심리치료 현장, 학교, 가정 등 다양한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토엘라의 치유정원』은 울고 있는 마음에게 말을 건네는, 도움의 손을 건네는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는 스스로의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어른은 그 감정에 다정히 응답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그 모든 여정을 따뜻한 정원에서, 토엘라와 함께 걸어보세요.
[저자 인터뷰 중에서]
"심리치료를 공부하면서 저의 사회불안 증상들의 뿌리를 찾아 가보았어요. 그 과정 속에서 아픈 상처를 다시 만나며 치유를 경험하였습니다.
동화 속 발표 불안이 있는 "사슴이"는 어린 시절의 저이기도 해요. 제가 초등학교 때는 학교에서 우유를 신청해서 받아 먹었어요. 매일 반마다 우유 담당이 있어서 반에 우유곽에 우유를 싣고 와요. 어느 날 짝꿍이 결석을 했어요. 우유 담당 친구가 제 짝꿍 책상에 우유를 가져다 놓았어요. 그리고 수업이 바로 시작되었는데 선생님께서 저를 보고 친구 집을 아냐고 물었고, 저는 안다고 했어요. 그러자 그러면 은영이가 책임지고 친구에게 가져다 주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우유를 들고 바로 일어나서 교실 앞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어요. 그 때 선생님이 인상을 찌푸리며 "너 어디가?"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친구에게 우유 갖다 주러 간다고 했죠. 그러자 선생님이 "저런 걸 바보라고 한다. 바보" 라고 하시더라구요. 바보의 모델이 된 거죠. 정말 놀랬죠. 어린 나이에 수업 끝나고 가져다 주라는 뜻인지 알아차리지 못했던 거에요. 저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어요. 그러자 선생님께서 저에게 손가락질을 하시면서 "자, 따라해봐. 바보" 하고 아이들에게 지시를 하는 거에요. 그러자 아이들이 합창을 하듯 "바보"라고 따라했어요. 선생님이 "바보" 라고 하면 아이들이 "바보" 라고 외쳤어요. 처음에는 아이들 목소리가 작았는데 두 번, 세 번 반복할수록 점점 커졌어요. 저한테는 천둥, 번개가 치는 소리처럼 들렸죠. 그 뒤로 어떻게 저의 자리에 앉았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요. 대신 그 합창 소리는 메아리처럼 울려 퍼지더라구요. 요즘 말하는 콘서트에서의 "떼창"처럼 말이죠. "떼창" 비유가 딱이네요. 그 뒤로 사회불안 증상이 생겼어요. 어른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던 저였는데 말이죠. 공부를 하면서 제가 사회불안 증상이었구나, 하고 인지할 수 있었죠. 그러나 그때는 "나는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무서워 하는 사람"이라고 인식하고 성장한 거죠. 그 뒤 무용을 하면서 많이 개선되었지만 그 당시 겪었던 신체, 감각 느낌은 아직도 살아있어요. 이 책을 쓰면서 그 때의 저 자신을 다시금 만나게 되었어요. 상처 받은 어린 저 자신을 위로하고 싶어 "토엘라" 라는 토끼 치료사를 탄생 시켰나봐요.
저 뿐 아니라 많은 친구들이 가슴 속에 어린 시절 말하지 못했던 상처들이 있잖아요. 제 책을 통해서 사슴이와 비슷한 경험을 가진 친구들이 자신의 감정을 만나고 치유될 수 있기를,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어 이 책을 읽는 친구들의 가슴에 전달되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