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컬처를 등에 업고 ‘사투리의 세계화’가 이어지길…
BTS 노래의 가사에 나오는 ‘까리뽕삼’의 ‘까리하다’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 2〉 속 ‘Gong-gi’를 일컫는 ‘살구’
〈포켓몬스터〉의 포켓몬 ‘쌔비냥’은 ‘훔치다(쌔비다)’와 ‘고양이(냥)’를 합친 번역
‘사투리’ 하면 드세거나 알아듣기 힘들다는 이미지가 있다. 이러한 편견에 가려져 발견하지 못한 사투리의 쓰임새가 많다. 사투리는 지역이 가진 역사와 지형, 정서에 따라 발전하는 언어의 범주가 다른데, 유독 부산에서 발전한 언어가 있다. 특정 단어는 입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대표적으로 ‘박상’, ‘빼다지’, ‘개우지’, ‘양분식’, ‘오찻물’, ‘홍큐공’, ‘바보축구온달’ 등이 있다.
사투리는 브랜드나 캠페인의 카피로 쓰이거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종 언급되며 유머 코드로 활용된다. ‘라면 끼리는 남자’를 줄인, 일명 〈라끼남〉의 ‘끼리다’ 역시 책에서 소개하는 사투리다. 외에도 부산 사투리의 특징 중 함축성을 지닌다는 점이 있는데, “마!”라는 짧은 단어의 용도가 다양하다. 친구를 부르거나 야구장에서 응원 구호로도 쓰인다. 또한, 부산의 사직구장에서 펼쳐지는 ‘봉다리’ 응원은 매력적이다.
사투리에 대한 기록이 별로 없어서, 유래를 마음껏 상상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어감이 비슷한 단어를 발견하고, 잊고 있던 단어를 떠올리기도 한다. 식혜를 마시면서 ‘단술이라고도 하지 않나?’ 스스로 질문하고 찾아보는 과정은 즐겁다. 사투리를 보존한다는 건 여러 단어를 조합하며,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행위다. 이것은 과거와 공생하려는 노력이다. K-컬처와 함께 사투리의 세계화가 가속화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