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척, 결코 낭만이 아니다!
- 맨땅에서 시작해도 끝은 하나님이 세우신다
- 먼저 걸어본 사람이 들려주는, 진짜 개척의 이야기
『개척, 내가 먼저 걸어본 그 길』은 로스앤젤레스에서 교회를 개척한 저자 최순환 목사가 8년간의 생생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써 내려간 실전 목회 매뉴얼이다. 저자는 “절대 개척은 하지 말자”던 과거의 다짐을 뒤엎고, 미국 한인사회라는 독특한 환경에서 개척이라는 험난한 여정을 시작한다. ‘맨땅에 헤딩’이라기보다는, 전 재산을 알 수 없는 주식에 몰빵하는 것에 가깝다는 그의 표현은 개척의 위험성과 불확실성을 단번에 보여준다. 그러나 이 길은 동시에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선 목회자가 감당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기도 하다.
책은 개척의 이상보다 현실을 조명한다. 장소 확보의 어려움, 후원 감소, 성도의 이탈, 재정적 한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공동체의 붕괴 등 저자는 하나하나 겪으며 그 안에서 살아남는 법을 정리해 나간다. 특히 함께 시작했던 동역자들의 이탈과 배신, 사라지는 교회와 줄어드는 청빙 자리를 바라보며 저자는 교회개척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목회자들이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길임을 강조한다. 대형 교회의 전략이나 세미나보다, 비슷한 처지에 있는 동역자들과의 대화에서 더 많은 배움을 얻었다는 고백은 이 책이 진정한 실천서임을 말해준다.
저자의 글에는 고뇌와 눈물, 체념과 희망이 복합적으로 녹아 있다. 새롭게 장소를 얻기 위해 수백 통의 이메일을 보내고, 공원에서 예배를 드리며 감당한 야외 사역, 처음으로 돌아간 듯한 팬데믹 이후의 재개척까지, 그는 현실의 벽 앞에서 기도와 끈기로 버텨낸다. 무엇보다 이 책이 빛나는 지점은 ‘성도는 자유롭게 오고 갈 수 있어야 한다’, ‘교회는 성도를 파송하고 내보내야 한다’는 열린 공동체에 대한 철학이다. 뒷문까지 열어둔 교회를 꿈꾸며, 아픔조차 목회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개척 목회자의 깊은 성찰에서 비롯된다.
결국 이 책은 개척을 꿈꾸는 이들에게 단순한 매뉴얼이 아니라, 외롭고 거친 길 위에서 함께 걷는 동료 같은 책이다. 저자는 자신이 먼저 걸어본 길을 숨김없이 나누며, 뒤따라올 이들에게 따뜻한 지도와 조언을 건넨다. 실패하지 않는 법, 끝까지 버티는 법, 그리고 하나님이 교회를 어떻게 세워 가시는지를 현장에서 배운 저자의 이야기는, 개척을 준비하는 모든 이들에게 실제적이며 깊은 울림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