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서울국제도서전 단연 화제의 책! ★★★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두려움과 불안이 큰 사람인가요?
도무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나만 뒤처지는 기분이 드나요?
나의 진심을 마주하기 어려워 자꾸만 숨고 싶은가요?”
감정을 살피려 고르고 고른 단춤의 단어 50
사전적 정의와 단춤의 정의를 나란히 두고 읽는 감정 사전
매일 나를 찾아오는 감정이 하나하나 다르다는 걸 세심히 알아챈 작가 단춤의 『인생의 작은 숙련가를 위한 감정 사전』이 유유히에서 출간되었다. 남의 감정을 신경 쓰느라 정작 자신의 마음을 놓치고 말았던 시절을 지나온 단춤은 요즘엔 자신의 마음을 피하지 않고 가만히 들여다보는 연습을 한다. 아무것도 손에 쥔 게 없는 듯 불안한 날들처럼 여겨지더라도, 인생은 리셋이 되는 게 아니라 차근차근 매일의 경험이 쌓이면서 ‘인생의 작은 숙련가’가 되어가는 중이라는 걸 단춤은 기록하며 깨달았다.
너무 뜨겁기도 하고 너무 제멋대로 날아가버리기도 하는 감정을 제대로 마주하려면 우리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시간을 붙잡지 못하고 한때 따뜻하던 것이 점차 바스락거리며 메말라가는 걸 느꼈을 때, 단춤은 잠시 멈춰보기로 했다. 엉켜 있는 감정들을 한 겹씩 풀어볼 용기를 냈다. 그렇게 『인생의 작은 숙련가를 위한 감정 사전』이 탄생했다. 이 책에는 우리 마음을 표현하는 50개의 감정 단어가 담겨 있으며, 단어의 사전적인 의미와 함께 작가가 새롭게 부여한 정의가 쓰여 있다. 각 단어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짧은 만화와 에세이가 한 편씩 실렸다.
자신을 찾아오는 감정을 골똘히 헤아려보고 이름을 제대로 붙여준 적이 있었을까? 표현할 수 없는 감정에 휘둘리고, 지친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단춤은 매일 완벽하지 않아도 시도하며 조금씩 나아가는 자신을 다정히 바라볼 수 있도록, 나만의 속도로 나를 기다려주는 연습을 시작할 수 있도록 다정한 힘을 건넨다.
“나에겐 더 살아가고 싶게 만드는 소중한 것들이 늘어갔다.
깊이 사랑하고 힘껏 껴안을수록 더욱 영원을 바라게 되었다.”
불안하다 : 세상의 속도에 맞추지 못하고 저 혼자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감각
불안은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 중에서도 강력했다. 앞만 보고 달려가라고 스스로를 재촉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면서도 더 높은 곳에 다다르게 해주는 불안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문득 달리는 버스 창 밖을 바라본다.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 자신만의 시간 속에서 분주히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 곁에서 천천히 걸으면서 발에 채는 불안들을 떠나보냈더니 마음이 조금 더 가벼워진다.
살아가다 : 기특하고 어렵지만 아름다운 일
매일 어떤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일이 자연스러웠던 어느 날, 갑작스레 다음 목표를 찾지 못하게 된다. 무기력하게 누워 있던 중에 전화를 걸어온 친구를 만나러 몸을 일으켰다. 산책하는 사람들을 보며 친구가 말한다.
“살아가려 노력하는 마음은 참 기특하구나, 아름다운 일이야.”
그저 살아가는 것이 삶의 이유가 된다는 사실이 머리를 가볍게 톡 쳐주었다. 돌아오는 길에 단춤은 자신을 위해 한 가지 약속을 한다. 밥을 잘 챙겨 먹자는 약속. 참 단순하고 소박한 오로지 나를 위한 약속. 앞으로도 살아갈 계절과 내일의 삶 속에 살아있다는 기분을 벅차게 느끼는 날들이 간간이 나타나주면 좋겠다고 슬며시 두 손 모아 바라보면서.
영원하다 : 더 살아가고 싶게 만드는 소중한 것들이 늘어나다
매일 딱 하루만큼의 의욕을 끌어올려 살아가는 날들이 있었다. 불안과 두려움에 잠못 이루던 밤들. 저 멀리 미래를 꿈꾸기는커녕 딱 한 발 앞까지만 바라보며 더듬더듬 내딛던 날들. 그런 단춤에게 고개를 들어 조금 더 앞을 바라봐도 괜찮다고 알려준 건 다른 이들의 세상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가 만들어낸 진동을 느낄 때마다 비로소 무언가 시작될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아름답다 : 상냥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순간
자연, 삶, 예술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은 우리의 몸과 마음 어딘가에 가닿아 작은 파동을 일으킨다. 그 아름다움으로 눈물과 웃음이 날 때면, 단춤은 그 아름다움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읊조렸다. 잠시 그 순간을 소유했다는 착각을 할 때마다 그 순간들을 잊지 않고 상냥하게 살아가고 싶어졌다. 아름답게 살아가길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 분노와 슬픔, 절망을 이긴다. 그렇게 우리는 연결되고 다시 한 번 애쓰게 된다. 삶 속의 희망을 노래하면서, 더 많은 사랑을 찾아 기꺼이 끌어안는 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