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에서 만난 풍경 안에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물음표가 가득하다
지금 한국은 서울공화국이라고 불릴 만큼 인구는 물론 문화, 경제 등 모든 인프라가 한곳에 집중되어 있다. 그렇다 보니 정작 우리 가까이에서 혹은 멀리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직접 내 문제가 되지 않는 한 알기도 쉽지 않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시내버스로 전국을 돌며 자신이 지금까지 몰랐던 이야기들, 어렴풋이 지식으로만 알았던 모습 등을 직접 눈으로 목격하고 피부로 느끼며 어떻게 하면 나은 세상이 될지 고민한다. 유독 논산을 지날 때 눈에 띄었던 자살 예방 현수막, 오로지 지식으로만 알고 있었던 승하차도우미를 만났던 함양의 버스정류장, 처음으로 장애인과 함께 버스를 타며 다 함께 사는 세상에 대해 생각했던 익산의 버스 등. 지은이는 각 지역에서 보고 느낀 이야기들을 풀어놓으며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여행자의 눈으로 본 어떤 문제의 단편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곳에 가서 직접 보지 않으면 무엇이 문제인지 인식조차 하기 어려운 것이 쉽게 정보를 얻고 금세 소비하는 지금 세상일지 모른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학교에서, 동네에서, 일상에서 끊임없이 물음표가 떠오르는 세상이 되어야 그 물음표가 모여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러한 물음표가 시내버스가 달리는 길 위에서 마치 환승하듯이 이어지며 함께 생각해 보자고, 더불어 살아 보자고 말한다.
우연이 우연을 부르는 특별한 여행
이제 전국일주는 시내버스로 떠나자!
『시내버스 챌린지』는 엄연한 여행기다. 여행지의 맛집이나 명소 등을 소개하지는 않지만, 엄연한 여행기다. 목적지까지 향하는 그 길이 바로 여행이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전국의 시내버스 정류장과 정류장을 이으며 수많은 사람과 만나며 울고 웃고 위안을 받는다. 버스를 놓쳐 울고 있는 지은이에게 해결 방법을 빠르게 제시하던 할머니, 혹시나 목적지까지 가는 버스가 없을까 봐 인맥을 총동원해 확인해 주던 버스운전기사님, 젊으니까 뭐든 할 수 있다면서 격려하던 할머니, 70대와 80대를 구분하는 방법을 전수해준 또 다른 할머니 등 그 길 안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여행의 ‘우연’이 가져다준 소중한 인연이다. 또한 시내버스를 타고 세상을 느리게 바라보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이야기들이다. 『시내버스 챌린지』의 맛집과 명소는 시내버스 안에서 바라본 풍경,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시내버스 노선도와 시간표를 보는 방법, 여행할 때 챙겨야 할 것 등 시내버스 여행을 준비하는 방법과 추천 코스도 함께 소개한다. 시내버스 여행의 핵심은 일단 어깨는 가볍게. 이번 시내버스에서 다음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달리고, 주저앉고(?), 굴러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것조차도 시내버스 여행이 가져다주는 특별한 순간이다. 이제 전국일주는 『시내버스 챌린지』를 들고 시내버스로 떠나 보자. 그리고 지은이가 못다 한 이야기에 나의 이야기를 이어 보자. 바쁘고 정신없는 가운데에서 만나는 세상은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줄 것이다. 그리고 분명 지금까지는 몰랐던 ‘우연’의 순간과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