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상상으로 우주 위에 놓인 다리
2024년 제1회 리아북스 그림책 공모전 수상작, 신인 작가 "띵"의 그림책 《다리를 놓아요》가 출간된다. 이 작품은 놀이와 질문을 통해 사고를 확장해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내며,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환경 주제를 풀어낸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야기는 아이들의 상상놀이에서 시작된다. 만약에 우리가 오염된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으로 이사를 가야 한다면, 그 먼 곳까지 어떻게 갈 수 있을까?
아이들은 지구에서 새로운 행성까지 긴 다리를 놓아 차를 타고 가자고 제안한다. 귀엽고 순수한 동심이 엿보이는 발상이지만, 아이들은 이내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힌다.
“그런데, 그렇게 긴 다리를 뭘로 만들지?”
나무, 돌, 얼음… 아이들은 하나씩 재료를 떠올리지만, 곧 그것들을 쓰다 보면 숲도, 땅도, 빙하도 사라지고, 그 안에 살아가는 생명들은 집을 잃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과연 아이들은 어떤 재료로 다리를 만들기로 했을까? 아동 독자뿐만 아니라 함께 읽는 어른들 역시 작가 “띵”의 기발한 상상력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신선한 스토리와 개성 있는 일러스트가 어우러져,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지구의 아름다움과 아이들의 순수함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도 나니와 누누가 우주에서 지구와 행성을 잇는 다리를 놓는 장면은 이 책의 백미다. 우주만큼이나 무한한 아이들의 상상력이, 과거의 지구로부터 미래를 향해 뻗어나가는 다리가 된다. 그 다리 위에서 돌아본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이 상상의 여정 끝에서 독자들은 깨닫게 될 것이다. 지구는 떠나야 할 곳이 아니라,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집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