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남자친구, 하지만 그에게는 비밀이 있다.
그는 다정한 연인일까, 혹은 사랑을 흉내 낸 위선자일까.
조용한 시골 마을, 마늘밭 한가운데서 유민은 의문의 돈뭉치를 발견한다. 놀랍게도 그 돈의 주인은 과거에 죽은 줄 알았던 연쇄살인범 장수혁이다. 그는 유민의 연인 이한의 큰아버지이자, 이한의 아버지를 살해한 인물이기도 하다. 절대 마주쳐서는 안 될 인물과의 조우는 유민의 일상을 송두리째 뒤흔든다.
그러나 더 충격적인 것은, 장수혁의 손에 아버지를 잃은 이한이 오히려 그와의 대면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누구보다 혐오해야 할 존재에게 보이는 이한의 집착은 도대체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유민은 그를 믿고 싶은 마음과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의심 사이에서 흔들린다.
유민은 이한의 수상한 행적과 장수혁의 생존 등 여러 상황이 겹쳤다는 불안감에 휩싸인 채, 과거 장수혁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 신재범에게 연락한다. 장수혁 연쇄살인 사건의 진실을 집요하게 추적했지만 끝내 정리하지 못한 찜찜한 결말만 남긴 채 떠났던 그는, 유민의 연락을 받고 다시 마을로 내려와 숨겨진 그날의 비밀을 다시 추적한다.
단순한 우연이라기엔 석연치 않은 정황들이 겹쳐지고, 이 흔적이 드러날수록 유민은 점차 이한이 숨기고 있는 진실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직감한다. 믿고 싶은 사람을 의심해야 하는 고통스러운 시간 속에서 유민은 점점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한과 장수혁 사이에는 단순한 원한 이상의 어떤 감정이 있는 걸까?
사랑 위의 잔혹한 서스펜스,
멈출 수 없는 감정의 추락
의심과 사랑 사이, 균열이 시작되는 미스터리 로맨스!
《마늘밭의 파수꾼》은 장르의 외피를 입은 철학적 질문이자, 사랑이라는 감정의 어두운 밑바닥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심리 스릴러 특유의 서늘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인간 내면의 감정에 대한 섬세한 관찰을 놓치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믿음과 의심 사이에서, 우리가 얼마나 쉽게 흔들리고 무너질 수 있는지를 날카롭게 그려낸다. 우리는 비밀의 베일을 잡고 벗겨내려는 유민의 시선을 통해 사랑이라는 경계가 불분명한 감정을 탐구한다.
또한 《마늘밭의 파수꾼》은 범죄와 복수, 용서라는 소재를 넘어서 인간관계의 근원적 불안과 사랑의 다층적 면모를 조망한다. 독자들은 숨 막히는 전개 속에서 사건의 진상을 좇으며, 동시에 두 인물 간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따라가게 된다.
작가는 인물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해부하며 사랑이라는 감정이 어떻게 연민으로, 그리고 다시 자기기만과 공범의식으로 변질되는지를 집요하게 보여준다. 가족과 사랑이라는 가장 단단해야 할 연결 고리가 의심과 불신으로 균열될 때, 인간이 얼마나 쉽게 고립되고 상처받는지 세세하게 풀어낸다.
이 책을 덮는 순간, 그들의 머릿속에는 한 질문만 남을 것이다.
“사랑은 어디서부터 파괴하고,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