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해를 되돌리는 것도, 강을 거꾸로 흐르게도 할 수 없어.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오직 자기 마음뿐이야.”
‘일본의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의 빛나는 데뷔작
‘일본의 대문호’ ‘일본 근대 문학의 거장’ ‘일본 문학의 아버지’ ‘일본의 셰익스피어’…… 커다란 수식어를 앞에 두는 게 전혀 낯설지 않은 작가 나쓰메 소세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그의 빛나는 데뷔작으로, 일본 문학사뿐만 아니라 세계 문학사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이다.
1904년 나쓰메 소세키의 집에 들어와 같이 살게 된 검은 고양이 한 마리, 이 고양이가 아마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출발점이 되었을 것이다. 1905년 1월 문예 잡지 《호토토기스》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발표되었다. 원래는 1회로 끝날 예정이었으나 독자들의 폭발적 반응에 힘입어 장편 연재로 이어졌다. 소설은 당시 일본 사회를 풍자적으로 그려내면서 근대화 속에서 사람들의 고뇌와 갈등을 담아내기도 한다. 특히 전통적인 가치관과 서구화된 가치관의 충돌에 대한 서술은 현대사회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어, 지금의 우리에게도 의미심장하게 와닿는다. “강이 건방지다고 다리를 놓고, 산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터널을 뚫어. 교통이 불편하다고 철도를 깔아. 영원히 만족할 수 없는 거지. 서양 문명은 적극적, 진취적일지 모르지만, 그건 불만족스럽게 일생을 보내는 사람이 만든 문명이네.” 하는 말을 곱씹어보게 되는 것이다.
개인과 국가, 근대 문명에 대한 진단과 통찰을 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다는 것이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미덕이다. “걱정이 몸에 가장 독이 되니까. 세상은 웃으면서 재미있게 사는 게 제일이야.” 하는 소설 속 대사를 기억하며, 스트레스를 받는 대신 웃으면서, 이 재미있는 소설과 함께하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