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은 기술로 대체될 수 있는가?
돌봄은 누구의 몫인가? 가족, 여성, 노동자, 외국인… 그리고 이제는 로봇. 기술이 인간 돌봄을 어떻게 보완하고, 어디까지 대체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급격한 고령화와 가족 돌봄 기능의 약화로 돌봄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AI 기반 돌봄 로봇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신체적 지원부터 정서적 상호작용, 사회적 연결까지, 로봇은 실제 돌봄의 일부 기능을 수행하지만, 여전히 “누가 돌보는가”라는 근본 질문을 남긴다. 인간이 기대하는 ‘돌봄’은 단순한 기능 수행이 아니라 관심, 접촉, 공감에 기반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또한 AI 돌봄의 보급이 돌봄 노동의 저평가와 차별을 정당화할 위험성도 함께 제기된다.
이 책은 기술 중심의 해법을 넘어, 돌봄을 인간 존엄성과 연결된 사회적 책무로서 사유하며, AI 시대의 돌봄 윤리를 새롭게 정립할 필요성을 역설한다. 기술과 인간의 경계에서 돌봄의 본질을 다시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