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미디어 세상을 만들어 갈 청소년에게 전하는
친절하고 사려 깊은 조언과 당부
흔히 어른들은 SNS나 유튜브 같은 청소년들의 미디어 사용을 훈계하며 통제하고 제한하려 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김아미는 청소년들에게 미디어가 ‘정해진 시간을 넘겨서 사용하면 안 되는 것’이기보다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주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기를 바란다. 미디어를 주도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미디어 경험에서 한 발 떨어져서 미디어의 특성과 환경을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에 저자는 미디어를 경험할 때 멈추고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기를 권한다. 이윤 추구를 위해 사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려는 미디어 플랫폼들은 무한히 정보와 콘텐츠를 제공하며 ‘멈춤’을 어렵게 한다. 하지만 미디어 알고리즘의 홍수에서 벗어나 고민하고 성찰해야만 슬기롭고 유용한 미디어 생활을 할 수 있다. 저자는 내가 왜 이 미디어를 좋아하는지, 미디어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싶은지, 미디어를 통해 접하지 못하는 이야기는 무엇이 있는지 질문하며 미디어를 주도적으로 선택하고 조절하기를 당부한다. 나아가 미디어 세상에서 타인을 존중하는 습관을 기르고, 앞으로 미디어가 어떻게 변화하면 좋을지 상상해 보기를 조언한다. 미디어를 이용하는 동시에 새로운 미디어 문화를 만들어 갈 청소년들에게 이 책은 즐겁고 건강한 미디어 생활을 위한 실전 지침서로 다가갈 것이다.
자극적으로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과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 속에서
건강하고 주도적으로 미디어 생활을 하는 법
저자 김아미는 청소년을 둘러싼 다양한 미디어 환경의 문제점과 대처법에 대해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안내한다. 1부 ‘온라인의 나, 온라인의 우리’에서는 청소년들에게 익숙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온라인 관계에 대해 다룬다. 온라인 친구를 사귀는 것과 오프라인 친구를 사귀는 것은 어떻게 다른지, 내가 활동할 소셜 미디어는 어떻게 고르면 좋을지 등 건강한 온라인 생활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들이 담겨 있다. 2부 ‘더 짧게, 더 자극적으로’에서는 쇼트 폼 미디어와 ‘밈’ 등 최신 온라인 문화와 환경에 대해 이야기한다. 쇼트 폼 영상의 문제점과 중독 예방법 등 쇼트 폼 미디어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와 밈의 저작권 문제 등 밈 문화에 대한 생생한 분석이 습관적으로 이용했던 미디어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인공 지능 챗봇과 같은 새로운 기술의 등장, 넷플릭스와 같은 새로운 플랫폼의 발전은 기존과 다른 미디어 환경을 만들고 있다. 이렇듯 변화한 미디어 환경에서는 미처 예상치 못했던 문제들이 발생한다. 3부 ‘디지털 세상에서 만나는 것들’에서는 연령 구분이 무의미해져 어린이·청소년이 유해한 콘텐츠를 접하게 되고,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목소리가 주목받고, 추천 알고리즘으로 인해 사고가 경직되는 문제를 짚는다. 나아가 그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미디어를 유용하고 윤리적으로 활용할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4부 ‘새로운 기술, 새로운 질문’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우리 일상에 등장한 딥페이크, 대화형 인공 지능, 버추얼 리얼리티 등의 미디어 신기술을 파고든다. 근래 챗지피티가 대중화하며 인공 지능과 고민 상담을 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한편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가 음악 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며 버추얼 아이돌과 그 문화가 알려지기도 했다. 이러한 신기술은 우리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지만 부작용도 동반한다. 인공 지능과 대화하다 부추김을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버추얼 아이돌을 심하게 괴롭히는 등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이 책은 새로운 미디어 기술이 던지는 새로운 질문에 답하며 다양성이 존중되는 미디어 문화에 대해 청소년 독자의 입장에서 함께 섬세히 고민한다.
체크리스트, 만화, 활동 등의 다채로운 구성
국어·사회 수업 시간에 함께 읽기 좋은 책
『나는 왜 쇼츠를 멈추지 못할까』는 도입부에 ‘슬기로운 미디어 이용을 위한 체크리스트’를 수록해 청소년들이 자신의 미디어 이용 습관을 점검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각 부 초반 흥미로운 에피소드의 만화를 삽입하여 책 읽기가 낯선 청소년들이 쉽게 책에 다가갈 수 있게 했다. 예상치 못한 온라인 친구를 만난 이야기, 쇼츠를 보다가 밤을 샜지만 다시 쇼츠를 보는 이야기 등 윤재안 작가의 재치 있는 만화는 요즘 청소년의 미디어 생활을 생생하게 그려 낸다. 아울러 각 장의 끝에 삽입된 활동 ‘함께 생각해 보아요’의 질문들은 청소년들이 실질적으로 자신의 미디어 생활을 점검하고 고민해 보기를 돕는다. 수업 시간에 교실에서 함께 토론하기에도 맞춤한 질문들이다. 이렇듯 다채로운 구성으로 충실한 내용을 담은 『나는 왜 쇼츠를 멈추지 못할까』는 ‘매체 의사소통’이나 ‘사회와 문화’ 등의 수업 시간에 같이 읽고 이야기하기에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