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막에서 길을 묻고, 삶으로 길을 내며 체득한 리더십
리더십에 관한 책은 많다. 그러나 사막의 혹독한 환경에서 빚어진 강력한 리더십을 다루는 이야기는 흔치 않다. 저자 홍재훈은 60여 개국을 넘나들며 낯선 세계와 부딪혀왔다. NGO 활동가로서의 현장 경험, 이슬람연구소 부소장으로서의 통찰, 중동에서의 비즈니스 컨설팅 경험 등은 그를 ‘리더십 이론가’가 아닌 ‘리더십 실천가’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사막 한복판에서 거주하는 수년간, 저자는 이 낯선 공동체 안에서 신뢰를 만들고 관계를 일구는 법을 배웠다. 현지 왕궁에 초대받고, 유력자들과 교류하는 등 이방인으로서 공동체 안에 녹아든 경험은 곧 그가 말하는 리더십의 본질과 닿아 있다. 이 책은 그 특별한 삶의 여정을 바탕으로, 리더십이란 단순히 조직을 이끄는 기술이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에 길을 내는 능력임을 생생하게 증명한다.
■ 사막이라는 프레임으로 리더십의 본질을 되묻다
《데저트 리더십》은 사막을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리더십의 "시험장"으로 설정한다. 뜨거운 태양, 극심한 일교차, 자원 부족, 방향조차 잡기 어려운 무한한 사막. 이 모든 조건은 리더가 ‘진짜’인지 아닌지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무대가 된다. 저자는 이 극한의 환경 속에서 리더십이 어떻게 태어나고, 어떻게 풍화되고, 어떻게 완성되는지를 ‘입성-횡단-거점-연결’이라는 4단계 구조로 정리해낸다.
이 여정은 단순한 경험담이 아니다. ‘중간 기착지에서 잠시 멈추더라도 다시 떠나야 한다’, ‘리더는 구성원에게 단순히 지시하는 존재가 아니라, 삶 전체를 위임받는 존재다’와 같은 깊은 깨달음이 글 곳곳에 녹아있다. 특히 ‘풍화작용’과 ‘정속주행’ 같은 개념은 실제 리더들이 현실에서 맞닥뜨리는 충돌과 정체의 순간들을 세밀하게 언어화한 개념이다. 이 책은 사막이라는 시험대를 통과하며 리더로 ‘빚어지는’ 과정을 기록한 보기 드문 리더십 여정서다.
■ 리더의 자리를 홀로 감내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실천적 나침반
이 책은 단지 ‘좋은 리더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말하는 책이 아니다. 대신 리더라는 자리를 감당하는 모든 사람에게 “당신은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 “당신은 어떤 방향으로 걷고 있는가?” 하고 질문을 던진다. 지도가 없는 사막에서 나침반을 꺼내 들듯, 이 책은 독자에게 각자의 위치와 다음 걸음을 가늠하게 해준다.
팀을 이끄는 관리자, 다음 세대를 품는 교육자, 비전의 균형을 고민하는 목회자, 사람 중심의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창업가, 그리고 외롭고 복잡한 길 위에 선 모든 이들에게 《데저트 리더십》은 유효하다. 이 책은 "함께 걷는 사람"이 되어주는 리더십을 말하며, 동시에 독자에게 그 여정에 동행할 것을 권유한다.
‘리더십은 지위가 아니라 여정이며, 그 여정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완성된다.’ 지금, 리더라는 이름으로 버티고 있는 당신에게 이 책은 가장 현실적인 위로이자 방향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