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동물은 가족이 된다
부모님을 모두 떠나보내고 홀로 남겨진 어느 날, 적막한 삶에 조용히 스며든 작은 고양이 ‘쿠로’. 서로가 낯설고 어색했던 첫 만남은 어느새 따뜻한 일상으로 바뀌어 간다. 응석을 부리고, 팔베개를 하고 잠드는 쿠로. 함께 밥을 먹고, 장난감을 물고 뛰놀고, 창가에 나란히 앉아 햇살을 나누는 평범한 날들.
그 시간들이 쌓이며 고양이는 반려동물을 넘어, 가족이 되어간다. 『쿠로짱, 별이 되다』는 그렇게 한 사람과 한 고양이가 서로의 전부가 되어 가는 과정을 담백한 문장으로 따스하게 그려낸다.
■ 만남은 필연적으로 이별을 예비한다
어느 날, 쿠로가 시한부 2개월이라는 선고를 받는다. 갑작스런 소식에 눈앞이 캄캄해졌지만, 작가는 쿠로와 함께 싸워보기로 결심한다. 항암제를 맞고, 고통을 견디고, 하루하루를 살아낸다.
고통은 컸지만, 쿠로는 놀라운 생명력으로 견뎌내 마침내 암이 사라졌다는 기적 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그러나 기적에도 끝은 있었고, 병은 다시 쿠로를 데려가려 한다. 쿠로의 몸은 서서히 힘을 잃어갔다. 다시 다가온 이별의 시간. 함께한 기억이 깊은 만큼 마음은 더 아팠다. 이 책은 끝까지 함께하고자 했던 마음과 놓아줄 수밖에 없었던 그 순간의 떨림을 고요하게 기록한다.
■ 사랑하는 존재를 떠나보낸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사랑했던 존재와 이별해 본 모든 사람을 위한 이야기다. 지키고 싶었지만 지켜낼 수 없었던 순간들, 더 곁에 있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시간들, 말하지 못한 미안함과 끝내 전하지 못한 사랑이 문장 속에 차곡차곡 쌓여 있다.
떠난 이를 여전히 마음속에 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 책은 말 없는 위로가 되어 다가온다. 사랑은 영원하지 않을 수 있지만, 사랑했던 마음은 그렇게 영원에 가까워진다.
『쿠로짱, 별이 되다』를 덮고 나면, 당신 곁을 지켜주었던 누군가의 숨결이 문득 떠오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존재는 여전히 하늘 어딘가에서, 혹은 당신 마음 가장 가까운 곳에서, 조용히 당신을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