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멈췄을 때, 나는 글을 썼다.
마음의 문을 열고, 다시 꿈꾸기 시작했다.”
일상의 정지 속에서도 꿈꾸고, 쓰고,
다시 일어서려는 한 여성의 뜨거운 기록.
몸이 말을 듣지 않고, 마음이 얼어붙는 날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꿈꾸는 사람’이 있다. 『나는 여전히 분홍색 원피스를 꿈꿔요』는 단순히 병과 싸운 한 여성의 기록을 넘어, ‘쓸모없는 사람’이 아닌 자신을 지키며 살아가고자 한 한 사람의 방황과 좌절, 그리고 희망을 담아낸 이야기다.
저자는 장애를 단순한 신체적 고통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그 이면에 자리한 사회적 낙인과 배제, 그리고 ‘쓸모없는 존재’라는 차가운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일기를 쓰고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며 조금씩 몸을 움직인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여전히 두렵지만, 가까운 동네 모임에 용기를 내어 나가보기도 한다. 작은 시도들이 쌓이며 비로소 자신도 ‘살아가는 중’임을 실감한다.
이 책은 장애를 겪는 이들뿐 아니라, 삶의 무게에 눌려 하루하루를 버티는 모든 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준다. 조금 늦어도, 잠시 멈춰도 괜찮다는 다정한 말 한마디가 필요할 때, 이 책이 조용히 곁을 내어준다. 당신도 마음 한편에 작은 씨앗을 품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보이지 않아도, 그 씨앗은 천천히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서두르지 말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자신의 속도로 걸어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