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나에게 이 책은 뜨거운 사랑 이야기였다.
★ 김혼비 작가 강력 추천 ★
오직 독자의 힘으로 성장하여 하나의 현상이 된 책!
‘편편님’의 놀라운 여정
『불편한 편의점』이 성공하자 김호연 작가에게는 원고 청탁과 작가와의 만남 요청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쏟아져 들어오는데, 그중에는 작가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요구도 적지 않았다. 섭외와 청탁을 작가 혼자서 감당하기 힘들어진 그때, 김미쇼는 음악 일 대신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으로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중이었지만, 김호연 작가(K)의 매니저가 되기로 결심한다. ‘워터폴스토리’라는 회사명으로 매니지먼트 사업자 등록을 마친 그는 K의 소속사 대표이자 매니저로서 자신의 업무 영역과 정체성을 ‘북 프로모터’라는 개념으로 정의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암 발병, 수술과 번아웃으로 음악 씬을 떠났던 그는 업계에 복귀하며 작가의 모든 일정에 동행하기 시작한다.
북 투어는 목포에서 시작해 제주를 거쳐 강원도 정선을 지나며, 어느 순간 해외로도 진출해 이탈리아 시에나를 시작으로 태국, 대만, 스페인과 이탈리아 로마, 폴란드와 홍콩으로 이어진다. 도서관과 서점은 기본이요, 학교, 독서모임, 지역의 문화 축제, 국제도서전 무대를 두루 섭렵한다. 김미쇼는 이 여정에서 온갖 섭외, 투어 일정 관리, 현장 진행, 정산 및 행정업무를 도맡아 하면서도, 대한민국을 넘어 해외로 뻗어나가는 책의 놀라운 생명력에 기운을 얻으며 세계 곳곳의 투어 현장을 유쾌하고 흥미진진하게 전한다.
도서관 전체를 소설 속 장면들로 꾸미고 세상이 떠나갈 듯한 함성과 박수로 맞아준 정선의 한 중학교, 태풍과 깜짝쇼로 더욱 특별하게 기억된 경주의 또 다른 중학교, 『불편한 편의점』을 올해의 책으로 선정한 수많은 도시에서 열렬히 환영해준 시민들과 소년소녀들, 오래된 동지처럼 든든하게 뒤를 받쳐주는 동네 서점, “열렬환영!”이라고 적힌 새빨간 현수막을 펼쳐들고 공항에 마중 나온 대만 출판사 직원들, 천년 고도 시에나에서 만난 학구열 넘치는 외국인 학생들과 도시의 정수를 맛보게 해준 교수들, 무비스타처럼 생애 최초 핸드 프린팅을 경험하게 해준 로마의 서점, “내가 당신을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당신의 책은 그럴 힘이 있습니다”라며 작가를 전폭적으로 지원한 이탈리아 출판사 편집장, 극동 아시아에서 온 작가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뙤약볕이 내리쬐는 야외 객석을 가득 메운 폴란드 독자들의 이야기가 하나하나 펼쳐진다. 가는 곳마다 사연은 달라도 따뜻한 환대는 어디를 가든 똑같았다. 이는 편편님을 향한 독자들의 사랑과 이야기가 가진 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처럼 북 투어의 현장에서는 믿기 어려운 일들이 매일같이 벌어진다. 특히 해외 독자들의 반응은 놀라웠다. 이 책을 해외에 소개한 한국의 대표적인 문학 에이전시인 KL매니지먼트의 이구용 대표는 “하나의 문학작품이 10개국 이상에서 번역 출간된다는 것은 작품이 지닌 인류 보편의 사유가 세계 출판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검증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평하는데, 해외 독자의 감상을 보면 이 말이 과장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들은 자국에 24시간 편의점이나 유사한 상점 문화가 없을지라도 한국의 독자와 같은 관점으로 책을 이해했으며 그 속에서 “인간 존재의 보편적이고 강력한 가치들”을 읽어냈다. 김미쇼 작가에게는 세계가 책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벅차게 확인하는 순간들이었다.
한국문학의 세계 진출에 관한 의미 있는 기록이자 실전 매뉴얼
김혼비 작가가 추천의 글에서 언급했듯 이 책은 K-문학 해외 진출 실전 매뉴얼로도 가치를 가진다. 그동안 많은 소설들이 세계 시장에 진출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고, 작가들도 해외 여러 나라로 북 투어를 다니지만 그 실제적인 과정을 기록한 책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불편한 편의점』이 해외 27개국에 계약되어 번역 출판되는 과정을 소개할 뿐 아니라 각국에서 진행한 프로모션을 상세하게 서술하며 현지의 출판 관계자 및 서점인과의 소통, 언론과 독자 반응까지 풍성하게 전한다.
이 책에 실린 국내외 출판 관계자 5명의 인터뷰는 『불편한 편의점』이 어떻게 해외 출판사들을 매료시켰는지 보여주는 자료로서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의 문학 에이전시 대표, 한국문학 독일어 번역가, 대만과 이탈리아 출판사의 베테랑 편집자, 해외 주재 한국문화원 실무관 등 5인의 인터뷰에는 한 작품의 판권 수출 전략, 번역 디테일, 출판 동기와 마케팅 방법, 해외에서 운영되는 정부 기관과의 협업 노하우가 총체적으로 담겨 있어 한국문학의 세계 진출 사례로서 유익한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 프로모터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한 사람의 성장기
『불편한 편의점 북투어』는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한 솔직담백한 고백이기도 하다. 암 수술과 번아웃으로 서른여섯에 업계에서 강제 은퇴를 해야 했던 저자는 음악 씬에서 쌓은 실력과 노하우를 출판 분야로 옮겨와 유용하게 적용한다. 한 사람의 아티스트(작가)를 전문적으로 서포트하는 매니지먼트의 세계, 모든 투어 현장에서 가장 기민하게 움직이며 작가와 독자 사이에 일어나는 일이라면 그 어떤 순간도 놓치지 않으려는 열정. 그 아낌없는 헌신과 사랑이야말로 북 프로모터 김미쇼를 정의하는 핵심이며 그를 성장시키는 원형질이다.
『불편한 편의점』의 탄생과 발전 과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 작가와 작품을 속속들이 이해하고 있는 사람, 무대 한편에서 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관객의 반응을 살피고, 형언하기 힘든 감동의 순간을 지켜보며 남몰래 눈물 훔치는 사람, 투어가 끝나고 돌아오면 정산 영수증을 챙기고 작가의 집필을 독려하는 사람, 김미쇼는 2021년 7월부터 2024년 7월까지 160회가 넘는 북 투어를 다니며 배우고 커나가는 자신의 서사를 독자와 나눈다. 그 속에는 책으로 인해 변해가는 한 소설가의 인생행로까지 또렷하게 새겨져 있다.
한 권의 책이 이토록 많은 여행을 가능케 했다. 책으로 연결된 이 모든 만남은 늘 경이로웠고, 그것을 지켜보는 마음은 “이래도 감격, 저래도 감격 모드”일 수밖에 없었다. 편편님의 여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출판가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희귀하고 도전적인 기록도 계속될 터다. 작가 김미쇼는 우리가 사랑한 책의 새로운 여정을 예고하며 이야기를 맺는다.
“지구 반 바퀴를 돌아온, 우리가 사랑한 이 책의 경이로운 여행이 한 바퀴를 채워 후속편이 나올 때까지, 부디 독자님들의 많은 탑승 예약을 기다려봅니다.”
(CHECK OUT: 『불편한 편의점』과 지구 반 바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