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없던 풍성하고 새롭고 충실한 세계 고전 산문선
꽃피는책 ‘인생 산책자를 위한 밤과낮 에디션’
“여기, 밤의 도움을 받아 태어난 수많은 텍스트들이 있다. 각자의 밤에서. 각자의 밤의 고독 속에서. 밤의 고독한 안온 속에서. 우리에게 당도한 밤의 손님들을 따라 밤 산책을 하다 보면, 당신에게 깃든 어둠들이 쌓아온 각별한 이야기를 바로 세우게 된다. ”
- 김소연 작가
영미와 유럽, 그리고 일본어권을 아우르는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을 한 번에 만날 순 없을까?
32인의 작품 51편을 만날 수 있는 이제껏 없던 풍성한 구성의 세계 산문선
카프카, 헤세, 울프, 헤밍웨이, 소세키, 오사무 등 한 명 한 명이, 이름 하나하나가 각자의 나라와 각자의 문화권을 넘어 그 자체로 세계 문학사인 작가들의 작품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순 없을까? 그들 각자의 내밀한 삶과 그들 문학의 수수께끼를 풀어줄 열쇠가 담긴 산문들을? 꽃피는책의 ‘인생 산책자를 위한 밤과낮 에디션’은 이 바람을 충족해줄 이제껏 없던 풍성한 구성의 세계 고전 산문선으로 영미, 유럽, 일본어권을 아우르는 세계적 작가 32인의 산문 51편을 밤 에디션 및 낮 에디션 두 권으로 나눠 엮은 책이다. 여행 중에서든 침대 맡이든 언제 어디서나 가까이 두고 읽을 수 있기를, 먼저 인생을 산책한 대가들의 산책길을 함께 하는 즐거움을 온전히 누릴 수 있길 바라며.
밤 에디션인 『왜 달빛을 받으며 잠시 걸어보지 않았을까』에는 F. 스콧 피츠제럴드, 나쓰메 소세키, 데라다 도라히코, 맥스 비어봄, 버지니아 울프, 스튜어트 화이트, 시마자키 도손, 알베르 까뮈, 어니스트 헤밍웨이, 오스카 와일드, 윌리엄 포크너, 장 자크 루소, 조지 기싱, 조지 오웰, 찰스 디킨스, 페르단두 페소아, 프란츠 카프카, 헤르만 헤세,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산문이 담겨 있다. 달빛 빛나는 안온한 밤을 돌이키게 해주는 이 19인 23편의 엄선된 작품들을 읽으며, 독자들은 이제껏 없던 풍성한 인생 산책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세계적 작가들의 진지한 사유와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비교하며 읽을 순 없을까?
밤의 죽음애서 낮의 사랑까지 10개의 주제로 나눠 엮은 이제껏 없던 새로운 구성의 세계 산문선
꽃피는책 산문선 ‘인생 산책자를 위한 밤과낮 에디션’은 우리가 사랑했고, 사랑하며, 사랑할 세계적 작가들의 산문을 밤과 낮이라는 두 개의 시공간으로 나눠 엮은 새로운 구성의 책이다. 밤과 낮은 단순한 시간 구분을 넘어 추상적 차원에서 보면, 일생을 사는 동안 우리 삶을 관통하는 여러 주제를 그 온도와 명암에 따라 담고 있는 상징적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그래서 시간이자 공간이고, 공간이자 시간이 된다. 그리고 그 시공간에는 한편에는 불면, 죽음, 산책, 쓰기, 고독 같은 것이, 다른 한편에는 공간, 계절, 여행, 사랑, 반려 같은 것이 담길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삶을 관통하는, 다른 온도와 다른 명암을 가진 주제들 말이다.
밤 에디션인 『왜 달빛을 받으며 잠시 걸어보지 않았을까』는 불면, 죽음, 산책, 쓰기, 고독 등 다섯 가지 주제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고, 이 각각의 주제에는 각각 세계적 작가의 작품이 담겨 있다. 독자들은 피츠제럴드의 회안 가득한 불가항력적 불면과 헤세의 후회와 성찰이 교차하는 자발적 불면을, 울프의 삶에의 의지가 담긴 가녀린 죽음과 소로의 비판적 시선이 담긴 웅장한 죽음을, 철학적 비극과 함께하는 루소의 우울한 산책과 반어적 거부를 좇는 비어봄의 유머러스한 산책을, 문학적 자전과 문학론이 정색한 채 펼쳐지는 오웰의 쓰기와 아몬드나무에 기대 강건한 기개를 요구하는 카뮈의 쓰기를, 도무지 그럴 수밖에 없을 듯한 카프카의 고독과 겉으로는 고독과 먼 듯하나 그 안에 고독의 근원이 담긴 도손의 고독을 읽으며 삶을 바라보는 너무도 다른 시선을 만나는 즐거움과 그 안에 담긴 작가마다의 진지한 사유를 느껴보는 황홀함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마다의 문체와 호흡부터 작품에 숨겨진 수수께끼까지 풀어 전해주는 번역을 만날 순 없을까?
이 바람을 충족해줄 이제껏 없던 충실한 번역의 세계 산문선
‘인생 산책자를 위한 밤과낮 에디션’을 기획하며 꽃피는책은 젊은 번역가, 그중에서도 문학 연구나 출판 관련 일을 함께하는 번역가를 찾았다. 원문을 더 충실하게 옮겨줄 수 있을 것이어서였고, 원문에 숨겨진 수수께끼까지 충실히 풀어줄 수 있을 것이어서였다.
꽃피는책은 우선, 단락 분량의 통일성이나 내용 전달의 용이성을 위해 긴 단락을 자의적으로 쪼갬으로써 작가의 문체와 원문의 단락이 지닌 호흡을 조정하는 것부터 시작, 작가의 의도를 접어두고 더 쉬운 전달을 위해 원문에 없는 단어를 넣거나 원문에 있는 단어를 빼는 것을 거쳐 우리말 쓰임에 맞추려 원문의 언어가 지닌 다름을 지우는 번역이 아닌, 쉼표 하나까지 온전히 살려 작가의 문체와 호흡, 정확한 의도, 원문 언어의 다름을 그 어떤 번역보다 충실히 담아 전하는 번역을 요청했다.
더해, 꽃피는책은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한에서 가능한 많은 주석을 요청했다. 산문이나 시 같은 정서에 좀 더 기울어진 글을 옮기거나 펴낼 때면 대개의 번역가와 출판사는 ‘각주 포비아’가 된다. 하지만 원문에 라틴어 문장이 있으면 어찌해야 할까? 우리나라 독자들은 잘 알지 못하나 작가의 사회적 위치나 인간관계를 알려주는 인물이 등장했는데, 검색으로도 확인이 까다롭거나 기본 지식이나 정보 없이는 확인이 거의 불가능한 인물이라면? 작가도 착각할 수 있는데, 이 착각을 확인했다면? 꽃피는책은 이 질문들에 대한, 이 수수께끼들에 대한 답이 주석에 있다고 판단했기에, 이 주석이 각각의 작품을 독자에게 더 온전히 더 충실하게 전하는 일이라 믿었기에 가능한 많은 주석을 요청한 것이다.
다행히도 세 젊은 번역가 겸 연구자 겸 출판인은 이런 요청에 흔쾌히 응해줬다. 꽃피는책 산문선 ‘인생 산책자를 위한 밤과낮 에디션 1’ 『왜 달빛을 받으며 잠시 걸어보지 않았을까』 속 이런 번역과 주석은 무척이나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더 까다로울 수밖에 번역 작업을 몹시도 꼼꼼하게, 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해준 세 번역가가 전해주는 뜻밖의 멋진 선물이다.
똑, 똑, 똑. 창턱이나 갓돌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고, 파이프나 홈통에서 물보라가 튀면, 머잖아 노숙인의 그림자는 워털루 다리로 향하는 돌길 위에 드리워질 터였다. 그때 노숙인은 통행료 징수원에게 ‘굿 나잇’ 인사를 전하며 그가 든 등불을 곁눈질하는 게 반 페니의 가치는 있다고 내심 여길 터였다. 또한 멋진 등불과 근사한 코트, 질 좋은 울 목도리가 징수원과 어울려 마음이 편할 것이고, 밤의 모든 슬픈 상념을 거부하고 새벽이 오는 것 따윈 괘념치 않는다는 듯 철제 책상 위에서 잔돈을 딸그락거릴 때면, 징수원의 그 활기찬 불면은 노숙인의 훌륭한 동반자가 될 터였다.
- 찰스 디킨스, 「밤 산책」 중
이 글 원문에 라틴어 문장이 병기되어 있어 이를 근거로 확인한바, 여기에서 말하는 다른 작가는 프톨레마이오스(Claudius Ptolemaeus, 100~170년경. 그리스의 수학자, 천문학자, 점술가, 지리학자, 음악가)로 보인다. “현명한 이의 영혼은 별들의 일을 돕는다The soul of the wise man assists the work of the stars”라는 문장이 그의 표현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다만, 앞 절(농부가 토질을 북돋듯)까지 포함된 문장은 확인하지 못했다. 이 글 원문에는 ‘The soul of’가 빠져 있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밤과 달빛」 속 여섯 번째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