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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잔티움 문명

비잔티움 문명

  • 앙드레 기유
  • |
  • 한길사
  • |
  • 2025-06-30 출간
  • |
  • 1096페이지
  • |
  • 152 X 225 X 55mm
  • |
  • ISBN 9788935679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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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찬란함과 고독, 사유와 신앙이
함께 살아 숨 쉬는 천 년의 제국

비잔티움 제국은 흔히 로마 제국의 연장선상에 있는 국가로 불린다. 실제로 비잔티움 제국은 고대 로마의 제도, 관료 체계, 군사 전통을 이어받았을 뿐 아니라, 4세기 이후 기독교를 국교로 삼은 로마의 종교적 정체성까지 온전히 계승했다. 그러나 비잔티움은 단순한 계승을 넘어, 세속과 신성이 결합된 기독교 제국의 이념을 정치적 현실로 정립하고 천 년에 걸쳐 유지한 독자적 문명이기도 했다. 그 특이한 정체성 속에서, 비잔티움은 늘 중심과 주변, 인간과 신, 황제와 교회 사이의 균형을 끊임없이 조율하며 살아 있는 질서로서 기능했다.
『비잔티움 문명』은 그 질문에 응답하려는 가장 정밀하고 야심찬 기획이다. 프랑스 아날학파의 전통을 잇는 역사학자 앙드레 기유는 이 책에서 연대기적 서술을 넘어 ‘문명 전체의 구조’를 해부하고자 한다. 이 책은 비잔티움 세계의 지리와 생태, 제도와 권력, 사회와 경제, 사상과 신앙, 예술과 일상의 모든 층을 종합적으로 조망하며, 텍스트와 도판, 사료와 증언을 교차해 입체적 문명사를 구성한다.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동시에 담다
『비잔티움 문명』은 문명이 존재한 ‘장소’부터 짚고 넘어간다. 비잔티움의 지리와 기후, 생태환경을 분석하며 제국의 영토가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는지, 토양과 물, 농업과 이주가 그 사회를 어떻게 재편했는지를 추적한다. 물리적 조건들은 신학이나 법보다 더 깊이 문명을 결정지었다.
기유는 역사지리학자이자 구조사가로서 토지의 분포, 강과 항구의 위치, 방어선의 설정, 기후와 작물, 산악 지형과 계곡의 거주 방식까지 추적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제도와 정치권력의 작동 방식을 설명한다.
비잔티움은 단일한 지역이 아니라 다층적이고 이질적인 공간들로 이루어진 문명이다. 수도 콘스탄티노플에서 출발한 문명이 아나톨리아의 고원, 시리아의 사막, 발칸반도의 산악, 이탈리아 남부의 도시에 이르기까지 각자 다른 생태와 정체성을 지닌 지역으로 확장되었다. 이러한 다원적 환경 속에서 제국이 일관된 질서를 어떻게 유지했는지, 어떻게 균열을 경험했는지를 살피는 것은 이 책의 중요한 과제다.

■살아 있는 인간의 문명을 향하여

“토지, 햇빛, 공기와 같은 모든 피조물은 신의 소유이며,
신은 인간에 대한 크나큰 사랑에서 인간에게
지상 대리자 황제의 책임하에 그것들을 향유할 권리를 부여했다.” _479쪽

『비잔티움 문명』이 특별한 이유는 단지 위대한 유산이나 권력의 연대기를 서술하기 때문이 아니다. 기유는 오히려 민중의 삶과 경제, 도시의 구조, 교역과 수공업, 식생활과 질병, 의복과 주거의 형태까지 ‘살아 있는 인간의 문명’을 추적한다. 고고학, 지리학, 미시사가 결합된 서술이다.
기유는 비잔티움의 경제를 단지 화폐 흐름으로 보지 않고, 제국이 보유한 농지, 노예, 인력, 세금, 노동, 식량 구성과 소비 양태를 추적한다. 특히 “토지는 신의 것이며, 황제는 신의 대리자로서 그것을 분배할 책임이 있다”는 비잔티움의 신정적 소유관은 현대적 재산 개념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로 인해 ‘소유’와 ‘점유’, ‘경작’과 ‘세금’ 사이의 복잡한 관계망이 형성된다.
기유는 비잔티움 정신세계의 양극을 분석한다. 교회는 단지 종교적 공간이 아니라, 그 자체로 세계를 재현한 구조물이었고, 신자는 성소 안에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초월해 ‘신의 왕국’에 발을 디딘 존재였다. 예배는 행위이자 존재의 형식이었고, 프레스코와 모자이크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신비를 매개하는 매체였다.
비잔티움인의 시간은 성인의 축일과 교회력에 따라 흘렀고, 공간 역시 경건함의 위계에 따라 다르게 사용되었다. 이는 종교의 영향이 강했다는 수준을 넘어서, 시간과 공간을 해석하는 방식에 비잔티움만의 이데올로기가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비잔티움의 사회는 절대적 신을 중심으로 구조화된 우주론 속에서 인간의 위치를 끊임없이 정립하려 했고, 이런 태도는 정치와 윤리, 법과 사회 제도에도 스며들었다.

■낯선 세계에 대한 정직한 접근

“콘스탄티노플을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그 사람들이
얼마나 그 도시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는지...
온통 도시를 둘러싼 높은 담장들과 견고한 탑들, 그 웅장한 궁전들, 높이 솟은 교회들,
그리고 다른 모든 도시 위에 왕자로서 군림하는 이 도시의 길이와 너비를 보았을 때,
온 세상에 이만큼 강대한 도시가 있을 것이라곤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죠.” _534쪽

기유는 비잔티움을 무조건 미화하거나 서방의 시각으로 단순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세계의 사람들과 문물을 그 본래의 복합성에 입각해 이해하는 것은 우리로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고백하면서 사료와 유물과 텍스트에 귀를 기울인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학술적 성실성에 기반한 탐구의 결과물이다.
『비잔티움 문명』은 200장 이상의 지도와 예술작품, 유물 도판을 통해 독자에게 문명의 실체를 보여준다. 필사본의 장식, 수도원 건축의 구획, 도시 성벽과 도로망, 생활 도구와 의복, 유적과 지형이 역사학자의 분석과 함께 제시된다. 독자는 마치 박물관을 천천히 걷는 것처럼, 비잔티움인의 삶과 공간을 펼쳐 보게 된다.

■천 년의 시간, 한 권의 문명사

“동로마가 제공한 피난처에서 서유럽은 자신의 삶을 재구축할 수 있었다.
서유럽 문명은 동로마의 생존 의지의 부산물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_61쪽

『비잔티움 문명』은 비잔티움 제국을 단순한 역사 연구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비잔티움은 현재에도 살아 있는 정신적 유산이며, 유럽의 정체성을 형성한 또 다른 뿌리다. 중세 서유럽이 ‘서방의 어둠’을 헤맬 때, 비잔티움은 고전 문화를 수호하고 계승한 중심지였고, 슬라브 세계의 정교회 문화는 비잔티움의 언어와 신앙, 제도에서 뿌리를 찾았다. 서구중심주의로 포착할 수 없는 세계, 비서구이면서도 유럽을 만든 비잔티움 문명은 문명과 권력, 종교와 정체성에 대한 성찰로 독자를 이끈다.
오늘날 직면한 문화적 복잡성과 국가 사이의 갈등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비잔티움을 다시 조명해야 한다. ‘역사와 전통’이라는 단순한 틀로는 포착할 수 없는 복합적 문명, 그것이 바로 비잔티움이다.

목차

비잔티움 제국을 다시 걷다 | 김래모
추천사
서문

제1장 지리학에서 바라본 비잔티움 역사
지중해 동부 가장자리의 비잔티움 제국 | 지중해 전역의 비잔티움 제국 | 지중해 북쪽 연안으로 줄어든 비잔티움 제국 | 비잔티움 제국—에게해 제국 | 해협의 제국 | 행정 구역

제2장 제국의 지역과 지형
제국의 서부
이탈리아 | 시칠리아 | 아프리카, 사르데냐, 에스파냐
제국의 동부
발칸반도 | 그리스 | 클리마타 | 소아시아 | 비잔티움령 아르메니아 | 비잔티움령 메소포타미아 | 시리아, 팔레스티나, 키프로스 | 이집트와 리비아

제3장 국가
국가 행정 구조
황제 | 관료 | 수도의 주요 부서들 | 지방 행정 | 의회
국가의 중추 기관들
재정 | 사법 | 외교 | 군대 | 교회

제4장 사회
신분 관계
노예와 환관 | 신분과 직업 | 유대관계
사고방식
전통의 존중 | 지역주의와 몇몇 예외적 정신

제5장 경제
토지
토지경작 방식 | 토지경작 방식과 농민의 사정
도시 생활
도시의 구조 변천사 | 상공업의 발달

제6장 교양
지성사
문서 | 연설 | 도상학 | 문명의 물질 도구들
감성사
신앙의 상징들 | 아름다움에 대한 견해 | 신앙 | 기도 | 민간신앙

결론

옮긴이의 말
비잔티움 문명권 지도
비잔티움 제국 연표
참고문헌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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