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을 찾아 떠난 바보 같은 여정, 그 끝에서 진짜 나를 만났습니다.
- 낯선 타지에서의 방황이 따뜻한 성장으로 남았습니다.
최지웅 작가의 에세이집 『바보 유학생의 행복을 찾아서』는 한 개인이 자신의 불완전함을 마주하고 새로운 환경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담하고도 솔직하게 풀어낸 자전적 기록이다. 어린 시절의 운동부 생활에서 시작된 좌절과 자존감의 추락,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몸부림이 유학이라는 선택으로 이어지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책의 중심에는 "행복"이라는 모호하지만 모두가 추구하는 개념이 놓여 있다. 작가는 그 행복을 찾기 위해 미국과 캐나다의 낯선 도시를 누비며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어울리고, 언어의 장벽과 문화적 차이를 마주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오히려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있던 불안, 두려움, 외로움과 화해하게 된다. 유학은 단지 영어 실력을 키우는 수단이 아니라, 그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만드는 거울이 된다.
유학 생활은 화려하거나 낭만적인 모습보다는, 때로는 실패와 후회로 얼룩진다. 저자는 ‘나는 실패한 유학생이다’라고 고백하면서도 그 실패 안에 진짜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마이애미의 해변과 뉴욕의 센트럴 파크, 캐나다 국경의 눈 덮인 길은 모두 한 청년이 성장통을 겪으며 삶을 배워가는 배경이자 무대가 된다. 글 곳곳에서 진솔한 감정이 묻어나 독자는 마치 친구의 고민을 듣는 듯한 공감을 얻게 된다.
결국 『바보 유학생의 행복을 찾아서』는 유학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통해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자 했던 한 청년의 성장 이야기다.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안고 떠났지만, 결국 그 답은 먼 타국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속에 있었다는 깨달음이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러 울림 있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