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이자 믿음의 사람, 드류 유대모의 이야기
- 잊힌 선교사의 삶이 전라도 땅에서 다시 숨을 쉬다
『최초의 서양 의사 드류 유대모』는 한국 근대 의료선교사의 서막을 연 인물, 알레산드로 다말 드류(유대모) 박사의 삶을 복원하고 조명한 기독교 인물 평전이다. 저자 최은수 교수는 역사적 자료와 원문 사료를 집요하게 추적하여, 거의 잊혀진 선교사 드류의 사역과 헌신을 생생하게 되살려 낸다. 군산과 전주, 그리고 전라도 전역을 무대로 한 그의 발자취는 단순한 의료 전달 이상의 깊은 영적 여운을 전한다.
이 책은 드류가 단순히 ‘최초의 서양 의사’였다는 타이틀을 넘어, 당시 한국 민초들과 어떻게 삶을 나누고 섬겼는지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특히 드류의 선교 여정을 통해 한국 기독교 역사에서 소외되었던 ‘호남사관’의 정당한 위치와 의미를 되짚으며, 기존의 교회사 서술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그가 남긴 흔적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믿음과 섬김이 시대를 초월해 이어질 수 있음을 증명하는 증언으로 다가온다.
드류는 의사이자 선교사였으며, 선교사이자 독립운동가의 친구였다. 도산 안창호와의 깊은 교류, 죽음 이후에도 자신의 유해를 해부용으로 기증한 숭고한 헌신은 그가 얼마나 깊은 신앙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며 살았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먼지가 되어 전라도 땅으로 흘러가고 싶다"는 그의 마지막 소원이 단지 상징이 아닌, 실천적 사랑의 절정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잊힌 역사를 발굴해 세상에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날 우리가 왜 그 믿음을 기억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한 인물의 삶이, 곧 한 지역의 신앙 전통과 연결되어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며, 독자에게 깊은 감동과 도전을 전하는 귀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