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갖는 가장 큰 울림은 ‘말씀을 넘어 행동’으로 전환된 선생님의 여정이다. 금식과 기도로 행한 개인적 신앙은 물론, 가난한 이웃과 학생 곁으로 직접 발걸음을 옮긴 장면들은 진정성의 아이콘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꼭 신앙과 종교에만 국한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그의 삶은 진정한 교육을 향한 뜨거운 실천이었기 때문이다. ‘민족 사랑과 후생 양성’이라는 한국 교육의 오래된 화두를, 전영창 선생님은 자신의 삶으로써 증명해 보였다. 폐교 위기의 농촌 학교가 되살아나는 동안, 지역 주민과 학부모, 동문이 함께 참여한 ‘교육 공동체’를 구축한 과정은 오늘날 지역 활성화 모델로도 손색이 없다.
결국 이 전기는, ‘신앙’과 ‘경영’이라는 언뜻 이질적인 요소가 어떻게 ‘사랑과 자유’라는 축으로 결합하여 지역 사회를 변화시키는지를 알게 한다. 12막에 걸쳐 전영창 선생님의 비전과 실천이 어떻게 현실로 구현되었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단지 한 인물의 전기를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시대 교육과 리더십의 근본, 혼란한 시대 속에서 물러서지 않은 고귀한 영혼을 재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