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에서 만난 쬐꼬만 행복 모음집
누군가의 마음에 살포시 내려앉은 세잎클로버 같은 에피소드가 가득!!
너무 무거운 생각들에 갇혀 있을 때 우리는 피식 웃는 것조차 버거울 때가 많다. 〈천천히, 쬐꼬만 행복〉은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다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을 수 있는 숨구멍 같은 책이다. 어떤 페이지를 펼쳐도 무겁지 않고 가벼운, 단어가 많고 배움과 깨달음을 주는 그런 책이 아니라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림과 글들이 배배 꼬이고 지친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있다.
65편의 에피소드를 총 4개의 테마로 구성한 이 책은 ‘걷는다’, ‘앉는다’, ‘만나다’, ‘인사하다’와 같이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소소한 행동들이 우리를 어떠한 행복의 길로 안내하는지 귀여움 연구원 욤이네의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책 속의 글과 그림을 따라 가만히 생각과 상상 속으로 걷다 보면 사유와 마음 안에 앉아 주변을 더 따뜻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일상을 보내다 보면 깨달음 순간도 만나게 될 테고 또 마주한 작고 소중한 행복에 더없이 반갑게 인사하게 될 것이다. 주변 산책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이러한 소소한 경험들이 어느새 우리 곁에 작고 소중한 행복을 놓아주고 갔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에게는 사사로울 욤이네의 하루가, 이런 실낱같은 행복이라도 필요한 누군가에게 닿아 마침내 초록 잎을 틔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가는 매일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마음을 다독였다고 한다. 때로는 햇살이 내리쬐기도, 바람이 불기도, 세찬 비가 내리기도 하는 책 속 작가의 일상을 보며 조금이라도 위안을 얻을 수 있기를, 또 무심코 아무 페이지나 펼쳐 잠시라도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누구에게나 있을법한 평범한 일상을 작고 귀엽게 그려낸 욤이네 작가의 〈천천히, 쬐꼬만 행복〉과 함께 모든 계절과 순간순간마다 어떤 행복이 숨어 있을지 몰라 설레는 인생 산책길에서 초록의 세잎클로버를 찾아 느릿느릿 걸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