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단순한 몰타 체류기가 아니다. 커리어, 육아, 배우자와의 관계, 중년의 위기까지 삶의 진로와 가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회사를 휴직하고 가족과 1년을 산다’는 말은 말처럼 쉬운 선택이 아니다. 하지만 저자는 현실적인 조건을 철저히 따져 보고, 수많은 가능성과 리스크를 검토한 끝에 용기 있게 ‘나와 가족의 삶’을 선택했다.
몰타에서의 생활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성장과 회복의 시간이기도 했다. 어학원에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부딪히며 다시 청춘을 회복한 저자의 모습은 유쾌하고 따뜻하다. 자녀 교육에 있어서는 놀랍도록 실용적이고 구체적이다. 학교 선택, 방과 후 수업, 영어 실력 향상법, 써머스쿨, 재입국 시 학제 처리까지 꼼꼼하게 정리되어 있어, ‘가족 유학’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이보다 좋은 참고서가 없다.
몰타의 햇살, 맥주, 고양이, 참치회, 그리고 매주 이어진 아빠들의 소소한 모임은 그 무엇보다도 인간적인 장면들로 남는다. 결국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메시지는 이것이다.
“행복은 대단한 사건이 아니라, 원하는 사람들과 보내는 평범한 하루하루 속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