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6G 기술로 부상한 미래 경쟁력 우주산업,
우주 강국으로 세계 무대에 설 대한민국을 꿈꾸다
최근 들어 전 세계는 우주산업에서 새로운 흐름을 맞이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가 민간 우주 시장의 큰 손으로 대두하면서 이른바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열었다. 예전에는 몇몇 우주 강국만이 국가 주도로 진행할 수 있었던 우주 관련 프로젝트를 민간기업이 수행할 수 있게 되면서 세계 곳곳에서 우주에 도전하는 민간기업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그에 따른 기술 발전과 우주 시장 확대가 가속하는 중이다.
이와 동시에 세계 각국에서는 그간 정부 주도로만 진행했던 우주 사업을 민간에 나누어 주고, 기술 이전 및 투자 지원, 구매 발주 등의 여러 형태로 민간의 우주산업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그렇게 이 분야에 뛰어든 해외의 스타트업들은 벌써 위성과 연관한 주요 기술을 보유하고 궤도에 위성을 쏘아 올릴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대한민국 역시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서 우주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로드맵을 만들고, 우주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우선 민·관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해서 정부와 군은 지금까지 축적한 기술 중 민간이 수행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기술 이전을 해 주고, 민간기업이 우주 시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적절히 해 줄 필요가 있다. 또한 민간은 혁신적인 마인드와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우주 기술을 연구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개발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제품 및 서비스를 내놓아야 한다.
이 책은 33년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우주 과학기술과 전략무기 개발을 주도해 온 박종승 전 소장과 외교부에서 미사일과 우주발사체 등 이슈를 담당했으며 현재 국내 우주발사체 스타트업 전략 부문을 맡고 있는 심수연 부사장과의 대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술적으로 어려운 이슈를 질문과 대담을 통해 살펴봄으로써 관련 지식이 부족한 독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6G 시대에 변화하게 될 우리 주변 세상의 모습에 관해 설명한다. 2장에서는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와 그에 따른 우리나라 우주기술의 변화를 소개하고 우리나라 우주기술의 현재 모습도 살펴본다. 3장에서는 미래 우주산업에서 민·군 협력 체제가 중요한 이유와 민·군 협력을 통한 기술 이전과 민간 혁신의 필요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4장은 우리나라의 경제와 국방, 안보 환경에 적합한 우주력의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우주 통합 아키텍처’의 개념을 설명하며, 지금까지 개별적으로 진행했던 우주 관련 각 부문을 통합적 관점으로 재정리해 우주산업을 효과적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에 관해 논의한다. 마지막으로 5장은 글로벌 우주 시장에서 대한민국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 필요한 요소, 그중에서도 국가적 인프라와 인재 육성에 관한 저자의 생각을 정리해 이야기한다.
조만간 일상화될 6G 기술과 AI 시대가 초래한 변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나타난 각종 우주기술의 활용을 고려할 때, 우주를 단순히 지구 밖 먼 곳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은 이미 지났다고 봐야 한다. 이제 우주는 우리 일상의 한 부분이 될 것이며, 우주 관련 산업은 가장 주목해야 할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따라서 저자의 말처럼 범정부 차원에서 ‘우주기술 통합 조정 체제’를 만들어 ‘민·군 융합 우주 로드맵’을 수립하고 산업 구조를 연구개발 중심에서 ‘산업 중심’으로 재편하는 동시에 우주산업에 도전할 수 있는 ‘인재’를 잘 육성한다면,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우주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대한민국의 미래에 동참하고 싶다거나 미래의 우주에 관심 있는 사람은 이 책에서 많은 정보와 영감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머지않아 다가올 우주 시대를 피부로 느끼며 살아야 할 우리들에게 길잡이가 되는 필독서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