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어느 날 갑자기 부모가 된 존재, 아빠!
엄마는 임신 중 10달 동안 아이와 함께하며 성장의 모든 것을 고스란히 느끼고 애착을 가질 시간을 확보한다. 출산 후에는 수유를 하며 아이와 모든 것을 공유하고, 아이의 작은 손짓, 발짓까지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소통하는 교감의 시간을 갖게 된다. 아이는 뱃속에서부터 엄마의 심장 소리에 편안함을 느끼고, 엄마가 제공해주는 세상의 전부, 양수 속에서 온갖 근심과 차단되어 온전히 성장하고, 심지어 세상 밖으로 나올 때조차 엄마와 연결된 탯줄을 달고 나온다.
반면 아빠는?
세상에 이처럼 얼떨결에 등장하는 존재가 없다. 사랑의 결실로 아이가 태어날 거라는 말만 들었을 뿐, 아이가 어떤 느낌으로 성장하는지 공부하지 않으면 알 턱이 없다. 한 사람의 여성이 한 사람의 엄마가 되는 과정에는 당위적 가치인 모성을 향해 맹렬하게 모든 것을 바치는 여성의 숭고미가 느껴지지만, 도대체 준비되지 않은 아빠의 존재에는 무슨 미감을 느껴야 할까? 당위적 부성애의 결핍에 어리둥절하며 아이에게 화를 내는 아빠의 모습에서는 심지어 골계미가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서 이 땅의 아빠들은 종종 집안에서 아이와 친근하게 놀아주는 강아지만도 못한 존재가 되어버린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게 아닐까?
“호미도 날이언만 낫같이 들 리 없으며, 아버지도 부모님이시지만 어머니같이 사랑해 주실 분이 없다”라는 〈사모곡〉의 노랫말이 만고불변의 진리라면, 아버지의 사랑이 어머니를 능가하기란 태생적으로 쉽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땅의 아버지들이여, 강아지에게만큼은 내 아이와의 사랑과 친함의 서열을 빼앗길 수 없지 않은가? 새로운 아빠, 사랑받고 소통하는 아빠로 거듭나는 비법이 이 책 《아빠 2.0 새로운 아빠 되기》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